신한에 신뢰 더했다...진옥동表 ‘주주 환원책’ 내용 뭐길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30 16:21

2027년 주주환원 50% 달성 목표
자사주 5000만주 매입 및 소각

내달 21일 개인투자자 대상
유튜브 설명회 개최

KB금융·하나금융,
하반기 기업가치제고 발표 예정

진옥동.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신한금융지주가 진정성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행 목표와 추진 방안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놓으면서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신한금융은 기존 금융지주사들이 내놓은 주주환원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시장 변동성, 일회성 요인 이슈에도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고 천명했다. 주주환원 계획에 맞춰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신한금융지주가 내놓은 계획의 구체성과 실천 의지에 후한 점수를 부여하며 그간 주가를 짓눌렀던 각종 우려들도 한 번에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개인투자자에게 질문 받고 유튜브 설명회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다음달 21일 그룹 유튜브 공식 계정에서 '신한금융 기업가치 제고 계획' 관련 국내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이달 26일부터 8월 2일까지 그룹 홈페이지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질문지는 투자자의 보유 주식 수, 보유 기간 등 개인정보 기재를 과감하게 생략한 점이 눈에 띈다. 투자자들은 이메일 주소만 표기하면 신한금융지주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해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다.



통상 상장사들은 큰 손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에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는데, 개인투자자와 소통하고자 설명회를 여는 것은 신한금융이 이례적이다. 신한금융 모든 주주들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하겠다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의지가 담겼다는 후문이다. 나아가 타 상장사와 달리 신한금융은 밸류업 예고공시를 생략하고, 상반기 실적발표와 함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놓으면서 내용 충실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주환원 시기를 명시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하는 것이 우선인데, 신한금융은 일회성 요인 등을 두루 고려해 한층 진일보한 주주환원책을 내놨다는 평가다.



2027년까지 주주환원 50%...주식 수 5000만주 감축

신한금융이 최근 내놓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2027년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달성, 보통주자본비율(CET1) 13% 유지, 주주환원율을 현 36~40%에서 50%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CET1 비율을 지속적으로 상향하는 것이 아닌 13%를 유지하고, 그 이상은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취지다.




신한금융지주 기업가치 제고 계획.

▲신한금융지주 기업가치 제고 계획.

특히 자사주를 현 5억900만주에서 2027년 말 4억5000만주까지 5000만주 이상 매입 및 소각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에 따라 탄력적으로 주주환원책을 가동하겠다고 언급한 점이 눈길을 끈다. PBR 1배 미만에서는 자사주 소각과 주당배당금 상향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PBR 1배 이상이 되면 현금배당성향을 상향하는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의) 어피니티 잔여지분 약 1.8%, IMM PE 지분 약 3.4% 등 그간 주가를 짓눌렀던 오버행 우려를 일거에 날릴 정도로 강력한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신한지주를 비롯한 금융지주사들은 어닝시즌, 분기·반기 사업보고서에서 일관적으로 주주환원책을 투자자들에게 공유했다"며 “기존에 투자자들과의 약속을 준수했기 때문에 신한금융지주가 최근 내놓은 계획안도 시장의 신뢰를 얻는 것 아니겠나"고 말했다.





KB금융·하나금융, 하반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

신한금융에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지난주 중장기 ROE 10% 이상 달성, 타깃 보통주비율 13% 이상 달성을 골자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연내 관련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올해 총 7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단행하겠다고 했는데, 여기에 추가로 자본비율 관리, 자본 활용 방안, ROE 제고 방안 등을 포함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자산구조, 사업포트폴리오에 적합하면서도 주주가치제고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밸류업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KB금융, 신한금융지주처럼 균등배당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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