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K-방산 앞세워 제조업 수익성 높인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8.04 10:56

석유화학·태양광·건설·모멘텀 부문 적자…하반기 실적 반등 모색

폴란드향 K-9 인도 물량↑…유럽·동남아·인도·북미·남미 진출 박차

한화그룹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한화그룹이 제조 계열사 실적 반등을 모색하는 가운데 하반기 이후에도 한와에어로스페이스 등 K-방산을 앞세운 계열사가 그룹의 실적향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그룹은 위성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진출을 위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는 등 지속가능성 향상을 위한 행보도 가속화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올 2분기 별도기준 매출 1조5565억원·영업손실 2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전분기 대비 매출은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글로벌·모멘텀 부문 실적이 개선됐으나, 건설 부문에서 588억원에 달하는 적자가 발생한 탓이다.


이에 ㈜한화는 △자원순환·수처리 등 그린 인프라 시공능력 향상 △전자뇌관 수출지역 다변화 △고부가가가치 고객향 질산 판매 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올 하반기 서울역 북부역세권과 GTX-C 착공도 기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매출 2조7860억원·영업이익 3588억원을 달성했다. 폴란드향 K-9 자주포·천무 다연장로켓 인도가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이끌었다. 하반기에는 K-9과 천무 인도 물량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2년부터 지난달까지 수주한 프로젝트만으로도 수출 성장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보병전투차(IFV) 레드백도 호주에 이어 유럽·남미향 수출길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자회사 한화시스템도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4차 양산과 폴란드향 K-2 전차 사격통제시스템 등을 앞세워 매출 6873억원·영업이익 798억원을 시현했다.


양사는 하반기도 각각 루마니아향 K-9 패키지, 사우디향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천궁-Ⅱ 다기능레이더(MFR) 등 1조원 이상의 수출계약으로 시작했다. 최근 방위사업청과 KF-21 보라매용 엔진 및 전자주사식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한화솔루션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2조6793억원·1078억원으로 집계됐다. 석유화학과 태양광 업황 부진의 여파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모듈 판매량 증가로 3분기 신재생에너지 부문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케미칼 부문은 주요 제품값 상승이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1분기 t당 1092달러였던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값이 지난달 1312달러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마진도 같은 기간 386달러에서 580달러로 높아졌다. 폴리염화비닐(PVC) 역시 가격과 마진이 개선됐다.


첨단소재 부문은 국내 최초로 개발한 400kV급 초고압 케이블용 소재(XLPE) 등을 앞세워 국내외 전력망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2조5361억원·96억원으로 나타났다. 조선 업황 강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으나, 컨테이너선 생산 일정이 조정되고 외주비가 불어나면서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하반기에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매출 비중 확대 및 생산 안정화로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에서 양수한 플랜트 사업부는 그룹사 물량, 풍력 사업부도 390MW급 신안우이 해상풍력 착공 등으로 힘을 보탤 예정이다.


싱가포르 다이나믹스 조선소 인수를 토대로 해양부문 경쟁력을 높이고 거제사업장 내 수상함 건조능력도 확대한다. 폴란드·캐나다·필리핀향 잠수함 수출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이구환신' 정책을 펴고 있지만, 경기 침체 등으로 예상만큼의 효과가 나지 못하고 있다"며 “태양광도 공급과잉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는 만큼 당분간 방산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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