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심한 설사병’ 주의보…로타바이러스 장염 확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8.05 10:33

고온다습에 세균 번식 활발, 5세 미만 감염 사망률 높아

치료제 없어 백신 최선책…생후6주 이후 조기접종 권고

로타바이러스

▲로타비이러스 예방접종을 안내하는 질병관리청 포스터. 사진=질병관리청 홈페이지

설사는 전 세계적으로 영아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생후 12개월 전 영아에게 특히 치명적이다. 무더운 날씨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번식하기 좋아 설사병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영유아에서 발생하는 심한 설사의 가장 흔한 원인은 로타바이러스 감염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장마와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로타바이러스 장염 환자가 늘고 있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5세 미만 어린이 사망의 주원인을 차지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로타바이러스는 대부분 부모나 친구 등 사람을 통해 전파되지만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 섭취, 오염된 가구 혹은 장난감과 같은 매개물로도 전파가 이루어진다. 영유아가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될 시 구토·고열·심한 설사 등의 증상이 4∼6일간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로타바이러스는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로타바이러스 자체를 치료하는 방법이 없고, 지사제나 항생제, 장운동 억제제도 사용도 권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영아에서 고열이 지속될 경우 탈수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이 경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로타바이러스는 아직까지 특별한 항바이러스제 치료법이 없어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법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모든 국가의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포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부터 로타바이러스 백신이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됐다.




백신을 접종한 아이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경미하거나 별다른 증상없이 지나갈 수 있다. 대체로 첫 감염 시 증상이 가장 심하므로 생후 6주 이후 최대한 빠르게 접종을 마치는 것이 좋다고 학계는 권고한다.


1차 접종은 생후 6주 이후부터 늦어도 15주가 되기 전까지 완료하고, 생후 8개월이 되기 전까지 모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백신은 로타릭스와 로타텍 두 종류로, 둘 다 먹는 약이다. 접종 횟수는 △로타릭스 2회(생후 2, 4개월) △로타텍 3회(생후 2, 4, 6개월)다. 두 백신 중 하나를 선택해 접종 가능하며, 1차 접종 이후에는 동일한 제조사 백신으로만 접종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백신 성분에 심한 과민반응이 있는 영아 △영아 장중첩증을 앓은 병력 및 위장관 이상이 있는 영아 △아나필락시스 등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한 영아 △중증복합면역결핍증이 있는 영아 등은 백신접종을 피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무료로 이뤄진다. 전국 보건소 및 위탁의료기관에서 예방접종이 가능하며, 구체적인 예방접종 기관 현황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로타릭스는 국내에서 접종 완료 시기가 가장 빠른 로타바이러스 예방백신이다. 2회로 접종이 완료돼 최소 접종가능연령인 6주차에 접종을 시작하면, 중증 로타장염 증상이 많이 발생하는 생후 3개월 이전에도 예방이 가능하다. 5가지 유전형에 의한 위장관염을 예방할 수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영준 교수는 “로타바이러스는 반복되는 설사와 구토로 탈수를 유발하는데, 영유아에게 탈수는 몹시 치명적일 수도 있다"면서 “영아 시기에 로타 장염이 가장 많이 발생하며 전염성도 매우 강해 가정, 어린이집 등에서 전염이 흔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빠른 접종 일정 완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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