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증시 ‘탈출 패닉’…애플·MS·엔비디아·알파벳·아마존·메타·테슬라·인텔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8.06 06:46
미국 기술 기업 엔비디아 로고.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기술 기업 엔비디아 로고.로이터/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기록적 급락세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무려 1,033.99p(2.60%) 하락한 3만 8703.27에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0.23p(3.00%) 내린 5186.33,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76.08p(3.43%) 떨어진 1만 6200.08을 기록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3.48% 뒷걸음질쳤다.


다우지수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1000p 이상 곤두박질쳤다. 장중 낙폭을 소폭 좁히는 듯했으나 결국 2022년 9월 이후 최대 낙폭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지난달 16일 기록한 역대 최고 기록(5669.67p)에서 8.53% 밀려 23개월 만 최악의 날을 보냈다.


S&P500지수를 구성하는 500대 기업 가운데 이날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단 22개에 불과하다.




시장은 지난주 초 연방준비제도(연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과 주요 기업들 호실적에 힘입어 상승 무드를 다시 타는 듯했다.


그러나 제조업 업황 악화·노동시장 급속 냉각을 시시하는 경제 지표가 잇따라 나오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 여파로 일본 증시 닛케이지수가 1987년 블랙먼데이(14.9%↓) 이후 최대 폭(12.4%↓)으로 하락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최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청산된 '엔 캐리 트레이드'이 시장 변동성을 확대하고 글로벌 증시 폭락에 기름을 부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간주 되는 미국 국채로 몰렸다.


이에 국채 가격이 급등해 이날 오전 벤치마크 10년물 채권 수익률이 52주 최저 수준인 3.66%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비제조업 지표가 최후 방어선을 지켰다는 평도 나온다.


ISM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직전 월(48.8) 보다 2.6p 오른 51.4를 기록해 업황 확장세를 나타냈다.


이는 한달 만에 경기 확장·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회복하면서 연합인포맥스 시장예상치(51.4)에 부합한 것이다.


하지만 경기침체 공포에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견인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상반기 기술주 랠리를 이끈 인공지능(AI) 선두주자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전장 대비 6.36% 더 떨어진 100.45달러에 마쳤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한달 새 20.17% 하락했다. 지난 6월20일에 기록한 최고가 140.76달러에서 28.63%나 급락한 수치다.


애플은 투자계 큰손 워런 버핏이 지난 상반기 동안 애플 지분의 절반가량을 처분했다는 소식이 더해져 주가가 4.82% 밀렸다.


그외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마이크로소프트 3.27%, 알파벳(구글 모기업) 4.45%, 테슬라 4.23%, 아마존 4.10%, 메타(페이스북 모기업) 2.54% 등이 모두 떨어졌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이 3조 달러를 넘은 기업은 애플 뿐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조 9000억 달러대, 엔비디아는 2조 4000억 달러대로 줄어들었다.


전통의 반도체 기업 인텔은 지난 2일 기대에 못 미친 실적과 함께 대량 감원 소식을 내놔 주가가 50년래 최고 폭인 26.06% 급락한데 이어 이날도 6.38% 미끄러졌다.


브로드컴(1.21%↓) 수퍼마이크로컴퓨터(2.53%↓) TSMC(1.27%↓) 마이크론 테크놀로지(2.46%↓) 등 신흥 반도체 기업 대부분은 맥을 못추고 있다.


이 가운데 실리콘밸리 1세대 주요기업 AMD는 1.75%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턴어라운드' 성공을 과시하며 호실적을 발표한 대형 육가공업체 타이슨 푸즈 주가는 전장 대비 2.09% 뛰었다.


S&P500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모두 무차별 투매 폭풍을 피하지 못한 가운데 테크놀로지(-3.78%)·통신서비스(-3.35%)·임의소비재(-3.07%) 부문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CFRA리서치 수석투자전략가 샘 스토벌은 “시장은 묘지를 지나며 휘파람을 불고 있었다"며 “예상보다 역한 경제·고용 데이터가 조정에 촉매됐을 뿐" 평했다.


이어 이번 사태가 발발하기 이전부터 시장은 이미 조정에 매우 취약한 상태였는데 시장은 애써 담담한 척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지난주 열린 7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의 유명 경제학자 제러미 시겔 교수는 “긴급 인하" 요구까지 제기했다.


이에 시장은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오전 CNBC방송에 출연해 “경제가 둔화하는데도 제약적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연준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제한적이었을 수 있었음을 인정한 것이다.


그는 구체적 연준 대책에 대한 언급을 삼가며 “경제 상황이 체감 수준으로 악화되면 연준이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오후 하와이 경영자 협의회가 주최하는 이코노데이 행사에서 '통화 정책과 경제 동향'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월 금리 25bp 인하 확률은 18.5%, 50bp 인하 확률은 81.5%로 반영됐다.


50bp 인하 가능성이 25bp 인하 확률 4배 이상으로 커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대비 15.18p(64.90%) 오른 38.57이었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수석 전략가 톰 리는 흔히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지수에 대해 “정점을 찍고 떨어진다면 증시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VIX가 이날 개장 직후 52주 최고치인 65.73까지 올랐다가 7월 서비스업 PMI가 발표된 후 다소 누그러진 점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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