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명·의왕서 미분양 단지 완판 잇따라
최근 수도권 미분양 단지들이 잇따라 완판(완전판매)에 성공하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주택공급 불안감이 커지면서 내 집 마련을 서두르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악성 미분양(준공 후 미분양)' 단지인 서울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최근 771가구를 100% 계약 완료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9월 1순위 청약 당시 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계약단계에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했다.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가 최대 14억원에 육박하며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계속 오르면서 기존 분양 단지의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졌다는 인식이 확산하더니 완판에 성공했다.
또 경기도 광명시 '트리우스 광명'(광명2R구역 재개발)도 최근 미분양을 모두 소화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10월 최초 분양에 나섰지만 인근 단지 대비 1억원 이상 높은 분양가(84㎡ 기준 11억5380만원)로 총 730가구 중 105가구가 미분양됐다.
태영건설이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오전나구역에서 선보인 '의왕 센트라인 데시앙'도 최근 완판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분양을 시작한 '의왕 센트라인 데시앙'은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으로 총 733세대 규모로 지어진다. 동탄~인덕원선 복선전철(예정)이 개통되면 급행열차가 정차하게 될 오전역(가칭)과 근접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주택시장 침체와 지난해 말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이 맞물리며 분양이 잠시 중단됐다. 최근 분양을 재개한 지 한 달여 만에 계약률 100%를 달성했다고 태영건설 측은 설명했다.
서울 강동구 둔촌현대1차를 리모델링한 '더샵 둔촌포레'(572가구)도 지난 3월 청약후 일부 미계약 물건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분양가 상승 흐름을 타면서 지난 6월 완판 소식을 알렸다.
이처럼 최근 수도권 미분양 단지들이 잇따라 완판(완전판매)에 성공하고 있는 이유는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주택시장이 회복양상을 보이면서 내 집 마련을 서두려는 수요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의 '7월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19주 연속, 전셋값은 63주 연속 상승세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45주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이는 등 아파트를 위주로 집값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주택공급 불안감도 미분양 해소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국토연구원이 조사한 서울의 지난해 주택공급 인허가(3만9000가구) 및 착공(2만8000가구) 건수는 최근 10년간 연평균과 비교해 각각 56.7%, 44.3% 수준이다. 올 1~4월 서울 아파트 인허가 건수(6214가구)는 전년 동기(1만3515가구) 대비 45.9%에 그쳤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주택공급 불안감이 커지면서 내 집 마련을 서두르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수도권 분양시장에 온기가 도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