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전체 영업이익 32% 감소한 3094억
LG엔솔, 전기차 수요 둔화로 영업익 반토막
LG전자, 가전·공조 호조…영업익 61.2% ↑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LG에너지솔루션의 부진이 아쉽다. 지난 2분기 LG의 대부분 사업 부문이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부진을 겪으면서 전체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8일 LG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 줄어든 3094억원이라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8240억원으로 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309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904억원으로 3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LG의 발표와 각 계열사 공시를 종합한 결과 LG의 실적에 가장 긍정적으로 기여한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가전 및 공조 부문에서 계절적 수요 증가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덕분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1.2% 증가한 1조19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수치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은 LG그룹 전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매출 6조1619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8%와 57.6% 감소한 수치다.
전기차(EV) 수요 둔화와 금속 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고정비 부담 증가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미국 IRA(Inflation Reduction Act) 세액 공제를 제외하면 2525억원 규모의 영업손실로 바뀐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부진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금속 가격 하락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면서 매출이 감소했고, 배터리 원자재인 금속 가격이 하락하면서 판가가 떨어졌다.
또 유럽 및 중국 공장의 가동률 하락으로 인해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는 등 다양한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디스플레이도 매출이 42% 증가한 6조7080억원을 거뒀지만, 여전히 영업손실 940억원을 기록했다. OLED 패널 비중 확대와 IT 제품용 OLED 패널 대량 생산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으나, 전반적인 시장 경쟁 심화와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