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성 집중’이 상반기 실적 성과...한화생명, 하반기 킥스 방어책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8.14 08:46

상반기 순익 전년대비 17.5% 감소
일회성 부채 인식이 실적 하락 영향

신계약APE 중 보장성이 80% 차지
CSM 성장으로 킥스 175% 목표

한화생명.

▲한화생명.

한화생명이 상반기 당기순이익(연결기준)으로 6673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7.5% 감소한 실적을 나타냈다. 일회성 보험 부채 인식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단 분석이다. 다만 보장성 상품 매출 확대에선 성과를 나타냈다. 하반기에도 보험계약 관리와 효율 관리로 보유계약 CSM의 안정적 성장을 추구하겠단 방침이다.




13일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한화생명은 별도기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478억원으로 전년 대비 43.8% 줄었다.


한화생명은 “작년 동기 투자이익이 일회성으로 발생했고, 올해 1분기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기준 변경에 따라 일회성 보험 부채를 인식해 순이익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장성 상품 판매에 집중한 결과 상반기 전체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1조9199억원을 시현했다. 이 중 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는 1조526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181억원 대비 36.6% 신장했다.


전체 신계약 APE 중 보장성 APE가 80%를 차지한 점을 보면 이같은 전략이 안정적인 보험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고수익성 일반보장성 APE는 전년 대비 92%가 넘는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실제로 한화생명은 스테디셀러인 '시그니처암보험 3.0'과 '더에이치(The H) 건강보험', '더에이치(The H) 간병보험' 등 시장 소구력을 갖춘 일반보장성 중심으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집중 판매하는 전략을 취했다. 한화생명은 단기납종신보험 판매 축소에 대한 대응으로 고수익성 일반보장상품 판매 확대를 이어왔단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말 보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9조1537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신계약 CSM은 9965억원을 달성했다. 고수익성 일반보장 상품 판매를 적극 확대한 결과다. 이 중 일반보장성 상품의 신계약 CSM은 6964억원으로 전년대비 42.6% 늘어났다.




한편 보험사의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지급여력비율(K-ICS, 킥스)은 163.0%를 기록했다. 부채 할인율 강화 등의 일시적 요인이란 설명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1분기 기준 국내 5대 생명보험사 중 최저수준의 킥스를 나타낸 바 있다. 국내 보험사 평균인 220%에 미치지 못하는 173.1% 수준이었다. 금융당국 권고치는 150%다.


다만 듀레이션 갭(Duration Gap)은 부채 할인율 강화에 따른 부채 듀레이션 증가로 0.38년으로 축소됐다. 듀레이션 갭은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차이를 나타내며 이 갭이 크면 이자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도 커지는 것으로 해석한다.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을 통해 한화생명은 가용자본 확대와 요구자본축소 노력으로 연말 킥스를 175%이상으로 관리하겠단 방침을 밝혔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올해 킥스 달성 방안으로 “당사는 올해 하반기에도 신계약CSM확대를 통해 가용자본확대를 나타낼 것"이라며 “하반기 킥스 8% 이상 증가를 목표로 다양한 요구자본 축소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올해 말 175%를 목표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하반기 금리 인하와 관련한 우려엔 재무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관계자는 “투자손익과 관련해선 금리하락부분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당기손익 금융자산(FVPL)의 경우 오히려 금리가 내려감에 따라 평가이익이 증가해 투자이익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신계약 CSM 수익성과 관련해서도 금리가 25BP 하락할 경우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5% 정도로 보기에 신계약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종신보험상품을 통한 수익성이 높았기에 이에 대한 하반기 전략도 제시했다. 단기납종신보험으로 쌓은 실적에 대한 대응으로 지난 6월 신상품 확대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단 설명이다.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변화가 나올 것으로 보며 사망보장중심에서 질병보장강화 다변화를 통해 종신에 대한 현장니즈, 높은 CSM 노력을 겸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화생명은 설계사 등 조직 외형확장도 순항하고 있단 설명이다. 한화생명 영업조직 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한화라이프랩, 피플라이프의 FP(보험설계사) 수는 2만9184명을 기록해 지난 2021년 제판분리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3회차 계약 유지율은 전년 동기 대비 9.2%P 늘어난 91.3%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하반기 당사는 성장과 이익기반 확대의 선순환 구조 강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며 “먼저 조직규모 확대를 통해 연간신계약CSM을 2조원 이상 달성할 것이며 미래이익재원의 지속 확보와 보험계약 관리 및 효율 관리로 보유계약 CSM의 안정적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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