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은 진행형 질환…빨리 치료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8.14 08:03

무릎 관절염·허리디스크 등 2차 질환 유발도

최소침습 교정술, 통증은 줄고 회복은 빨라져

정상 발(왼쪽)과 무지외반증 발을 비교한 엑스레이 영상. 사진=바른세상병원

▲정상 발(왼쪽)과 무지외반증 발을 비교한 엑스레이 영상. 사진=바른세상병원




발가락이 노출되는 신발을 신으면 신경 쓰이는 질환이 있다. 바로 무지외반증이다. 엄지발가락(무지)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어가는 질환으로, 내측 돌출 부위가 신발에 반복적으로 마찰되면서 통증과 염증을 유발한다.


무지외반증을 간과하면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치료하기 전까지 엄지발가락의 변형이 계속 진행되기 때문이다.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비수술적 치료로는 완치가 어렵다. 증상이 진행될수록 발뿐 아니라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내측 볼의 통증으로 보행이 정상적이지 않아 무릎이나 허리 등에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증상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발목인대 손상과 무릎 관절염, 허리 디스크 등 이차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 윤영식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발은 통증이 있어도 간과하거나, 발의 변형을 질환이라기보다는 신발 때문에 생긴 단순 통증이나 콤플렉스로 여기다 증상이 악화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윤 원장은 “엄지발가락 내측 볼 통증이 심해지면 정상적인 보행이 힘들어지면서 무릎이나 허리 등에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통계를 보면, 지난 해 무지외반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수는 5만 4665명으로, 이중 약 81%가 여성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 원장은 “발이 드러나는 여름철이면 발 변형 콤플렉스로 교정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여성 환자들이 늘어난다"면서 “무지외반증은 치료하기 전까지 발가락 변형이 지속되고, 비수술적 치료로는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지외반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우선 볼이 좁은 신발을 신기가 어려워지고 엄지 관절 부위 통증이 발생한다. 또한 통증으로 걷기가 불편해지며, 증상이 심한 경우 관절 탈구나 엄지 관절 부위 관절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라면 발가락 사이에 보조기를 끼거나 교정 깔창 등을 이용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그러나 무지외반증으로 걷기가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하거나 다른 합병증이 왔다면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중증 무지외반증으로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면 뼈와 인대 등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무지외반 수술은 변형된 엄지 발가락 주변으로 중요한 신경, 인대, 혈관들이 있기 때문에 수술 시 그 주변 조직의 손상이 없도록 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무지외반 최소침습 교정술(MICA)은 절개 없이 4∼5㎜ 미만의 작은 상처 4∼5개를 통해 수술이 진행되어 6∼7㎝ 절개하는 이전 수술에 비해 수술 후 통증과 흉터가 작고 수술 시간도 단축되어 회복 속도가 빠르다.


무지외반증은 발 변형 정도에 따라 초기·중기·말기로 구분하는데, 최소침습 교정술은 초·중기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하지만 중기 이상의 환자라도 변형이 매우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무지외반 최소침습 교정술을 시행할 수 있다.



박효순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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