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인상’ 행렬에 금융지주는 웃는다…실적 전망 높아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8.26 10:42

주요 은행 7월부터 가계대출 금리 인상 행렬

두 달 새 순이익 전망 500억 이상 상승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주요 은행들이 가계대출 속도 조절을 위해 가계대출 금리 인상 행렬을 이어가면서 금융지주 실적 전망치가 두 달 새 높아졌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따라 시장금리가 하락하며 예금 금리는 떨어지고 있어 은행이 속한 금융지주들의 수익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의 올해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4조7735억원으로 추산됐다. 전년 동기(4조4423억원) 대비 7.5% 늘어나는 규모다. 금리 인하기에 들어서면서 은행의 이자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융지주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우리금융을 제외하고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KB금융의 순이익은 1조5138억원으로 12.8%, 신한금융은 1조3840억원으로 13.6%, 하나금융은 1조124억원으로 5.1% 각각 성장할 것으로 추산됐다. 우리금융은 8633억원으로 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전망치는 지난 6월 말 당시의 시장 전망치와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이다. 지난 6월 말 전망 당시 4대 금융의 순이익 규모는 4조7223억원이었는데, 두 달 새 500억원 이상이 늘었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의 예상 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은행들이 지난 7월부터 본격적으로 가계대출 금리를 높이며 대출 조절에 나섰다는 점에서 대출 금리 인상이 순이익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들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라고 강하게 압박하자 대출 금리를 높이면서 이에 대응했다.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며 예금 금리는 떨어지고 있는데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오히려 확대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5일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 인상을 두고 개입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으나, 은행들은 가계대출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이같은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은행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효과를 낼 수 있는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이라며 “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은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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