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주 회복세”…올해는 엔솔 홀로 이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8.27 15:42

LG엔솔, 하반기 시총 12조 ‘껑총’
LG그룹주 회복은 밸류업 방향이 열쇠

LG그룹.

▲LG그룹주가 하반기부터 회복하기 시작했지만, 올해는 LG에너지솔루션의 독주로 끝날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은 LG트윈타워. 에너지경제신문DB

LG그룹주가 하반기부터 회복하기 시작했지만, 올해는 LG에너지솔루션의 독주로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LG그룹주는 그룹차원의 밸류업 노력이 주가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뚜렷한 밸류업 방향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말까지 그룹주를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26일까지 14.72% 상승했다. 해당 종목은 LG그룹주 시가총액이 가장 큰 종목이다. 이는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덕이다. 외국인은 7월 29일부터 8월 26일까지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1582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5위의 기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도 하반기 들어 크게 회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6월 28일 기준 76조4010억원에서 전날 기준 88조4520억원까지 회복했다. 여전히 연초(1000조5000억원) 수준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다만, LG그룹주 중 시총 2위인 LG화학은 하반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6월 28일 기준 LG화학의 시총은 24조3890억원에서 전날 22조3777억원으로 추락했다. 같은 기간 하반기 반등이 예상됐던 LG전자(18조1485억원→16조2338억원)와 LG이노텍(6조4374억원→5조8817억원), LG디스플레이(5조7350억원→5조5700억원)도 시총이 줄어들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증시 변동성이 심화된 만큼 업황 회복 등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상당기간 부진했던 LG에너지솔루션이 상승 전환 한 것은 LG그룹주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국 월가 투자은행(IB)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향후 50% 이상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번스타인은 25일(현지시간) “한국의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그리고 전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기업 CATL의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업황 둔화 우려와 함께 우하향 중인 리튬 가격에 최근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최근 저점 형성 기대가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이차전지 업체들과 미국 내 협력 강화하겠다는 포드의 계획 발표도 저가매수세 유입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LG전자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은 3분기 무난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적의 양적, 질적 성장이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만큼 올해까지는 주가 하방을 지지하던 수준에 머물 것이란 관측이다.


LG그룹주의 본격적인 회복세는 그룹차원의 밸류업 방향이 확정돼야한다는 조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LG의 순현금 1조 4000억원이 가용자금으로 자사주 5000억원, 운영자금 4000억 원, 성장투자 1조원 이상을 집행한다는 계획이 있다. 하반기 말게 보유 중이 자사주 처리 방안에 대해서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정부의 밸류업 정책 등을 감안하면 소각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는 분석이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LG 그룹이 최근 배당 정책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가 돋보이는 가운데 향후 자사주 활용 방향성이 주가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매년 1조원 내외의 브랜드 로열티 및 배당 등이 현금 유입되는데 신사업 투자와 더불어 적극적인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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