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조 자본잠식 해결사 없나…광해광업공단, 신임 사장 찾기 골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8.27 13:28

현 사장 임기 9월 9일까지, 아직 공모 없어 연장할 듯

자본잠식 2조5422억원, 작년 1043억원 등 연속 적자

정부 자본금 추가납입 필요…유력 정치권 인사 오길 기대

강원도 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광해광업공단 본사.

▲강원도 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광해광업공단 본사.

국내 최대 광물자원 공기업인 광해광업공단이 신임 사장 찾기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공단은 연속 적자에 2조5000억원이 넘는 천문학적 규모의 자본잠식에 빠져 있어 자생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사실상 정부의 추가 자본납입만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자원업계에서는 정치권의 유력 인사가 신임 사장으로 와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라는 눈치다.




27일 자원업계에 따르면 황규연 한국광해광업공단 사장의 임기가 오는 9월 9일부로 만료될 예정이다.


황 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장(1급) 출신으로, 2021년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 그해 9월 한국광해관리공단과 통합하면서 통합법인인 광해광업공단 초대 사장을 맡아 지금까지 3년 동안 직을 수행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황 사장은 연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단은 신임 사장 공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 광해광업공단의 임원추천위원회가 신임 사장 모집 공고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은 황 사장이 자리를 계속 맡을 것으로 보인다.




광해광업공단 신임 사장에게는 막중한 임무가 있다. 공단의 심각한 재무상태를 정상화하는 것이다.


2023년 말 기준으로 공단의 총자산은 5조4698억원, 총부채는 8조120억원으로 2조5422억원 자본잠식 상태이다.




영업활동도 매년 적자가 나고 있다. 영업적자는 2021년 374억원, 2022년 876억원, 2023년 1043억원으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공단이 자력으로 재무상태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금속 가격이 현재보다 2~3배 높아져 보유하고 해외광산의 가치가 훨씬 커져야만 가능하다.


하지만 자원가격이 언제 오를지 모르고, 오른다 해도 폭등으로 이어지기는 더 힘들기 때문에 사실상 공단이 자력으로 현 재무상태를 해결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광해광업공단의 정상화를 위해 정부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자본금을 추가 납입하는 것이다.


광해광업공단은 국내 기업들의 해외 자원개발 생태계가 거의 망가진 상황에서 거의 유일하게 탐사부터 개발, 생산, 가공까지 기술과 전문인력,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핵심광물 확보가 필수적이다. 광해광업공단과 민간기업이 협업으로 핵심광물을 확보하고 광산개발로 더럽혀진 환경을 복구하는 광해관리까지 제공하면 충분한 해외 자원개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현 황 사장이 산업부 1급 출신인 만큼 후임 사장도 산업부 고위공무원 출신이 유력하다.


하지만 정부로부터 자본금 추가 납입을 받기 위해서는 대통령실과 정치권에 힘을 써야 하기 때문에 유력한 정치권 인사가 와야 한다는 의견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자원업계 한 전문가는 “공단을 방치할 경우 쓸데없이 금융비용만 크게 늘어나 나중에는 더 큰 비용으로 막아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될 것이기 때문에 정부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자원산업에 열정과 비전이 있으면서도 대통령실과 정치권에 어필할 수 있는 유력한 인사가 신임 사장으로 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병효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