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구 실질소득 늘었지만…4집 중 1집 ‘적자 살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8.29 17:25

통계청, 2024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발표
고소득일수록 지출 증가율 높아…1분위 1.9%, 5분위 6.8%↑

서울 명동 거리

▲서울 명동 거리

2분기 고금리, 고물가 여파에도 취업자 증가로 가구당 실질소득이 늘어났지만 가구 4집 중 1집 가량이 지난 2분기 돈을 번 것보다 더 많이 써서 '적자 살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지출이 계속 증가세인 가운데 특히 고소득층일수록 증가율이 높았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96만1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다.



실질소득도 0.8% 늘어난 435만3000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90만9000원으로 3.7% 증가했다.


2분기 가계지출은 381만1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했다. 이중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1만3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 실질소비지출로 따지면 1.8% 늘었다.




품목별로 교통(6.9%), 주거·수도·광열(7.1%), 음식·숙박(3.7%) 등에서 지출이 증가했고 주류·담배는 2.5% 감소했다.


교통 지출은 증가는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구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주택 거래량 증가로 이사가 늘면서 주택 수선비를 포함하는 주거·수도·광열 지출도 증가했다.




2분기 적자 가구 비율은 23.9%로 1년 전(23%)에 비해 0.9%포인트 늘었다. 전체 가구의 4분의 1 가까이가 적자 살림인 것이다.


2분기 기준으로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24.4%를 기록한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고소득층일수록 지출 씀씀이가 컸다.


지난 2분기 소득 1분위 가구(하위 20%)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25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1.9% 늘었다.


반면 소득 5분위 가구(상위 20%)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487만3000원으로 작년보다 6.8% 증가했다. 1분위 증가율의 3배 이상에 달한다.


소비지출 비중으로 보면 저소득층은 필수재 소비 비중이 컸다.


1분위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20.6%), 주거·수도·광열(19.1%), 보건(13.4%) 순으로 지출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5분위 가구는 음식·숙박(15.8%), 교통(15.2%), 식료품·비주류음료(11.5%) 순이었다.



김종환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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