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장비 차고 북유럽 누빈 ‘스파이 의심’ 흰돌고래, 숨진 채 발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02 08:03
장치 제거된 발디미르 모습.마린 마인드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장치 제거된 발디미르 모습.마린 마인드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러시아 스파이'로 의심받았던 흰돌고래(벨루가)가 노르웨이 바다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은 '발디미르'라는 별명으로 불린 흰돌고래 사체가 노르웨이 남서쪽 리사비카 앞바다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마린 마인드' 창립자 세바스티안 스트란드는 “발디미르가 살아 있는 것을 확인한 지 하루 남짓 만에 움직임 없이 물에 떠 있는 것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마린 마인드는 발디미르를 모니터링해 온 단체다.


스트란드는 초기 검안에서 눈에 띄는 부상은 없었다면서 부검을 통해 사인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흰돌고래 수명은 40∼60년으로, 발디미르는 14∼15세로 추정됐다. 몸길이는 4.2m, 무게는 1225㎏으로 추정됐다.


발디미르는 2019년 봄에 노르웨이 북부 핀마르크 지역에서 처음 발견됐다.




당시 액션캠을 끼울 수 있는 홀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장비'로 표시된 띠를 부착하고 있었기에 러시아 해군 스파이 훈련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노르웨이에서는 이 돌고래에게 노르웨이어 단어 '고래'(Hval)를 러시아식 이름으로 변형해 '발디미르'(Hvaldimir)라는 별명을 지어주고 띠를 제거해줬다.


그간 러시아는 발디미르와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발디미르는 지난 5년간 노르웨이와 스웨덴 해안에서 자주 목격됐다.


마린 마인드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였고 수신호에 반응하는 등 사람 손을 탄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마린 마인드는 페이스북에 낸 추모사에서 “지난 5년간 발디미르는 수만 명에게 감동을 줬고 자연의 경이로움을 보여줬다"며 “발디미르는 절대로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안효건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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