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동남아에선 한·중·일 자원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06 15:16

KOMIR, ‘제8차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 정기총회’ 개최
인수 얘기되던 광산, 중국 선급금 제시로 넘어가는 일도 생겨
제조업 중심 한국의 가장 중요한 경제전략 ‘핵심광물 확보’

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8차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 정기총회'에서 변재환 LX인터내셔널 금속자원1팀 팀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8차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 정기총회'에서 변재환 LX인터내셔널 금속자원1팀 팀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8차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 정기총회'에서 하윤희 고려대 에너지환경대학원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8차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 정기총회'에서 하윤희 고려대 에너지환경대학원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윤병효 기자

“자원확보의 중요성은 해외 현장에 나가보면 피부로 체감한다. 지금 동남아에선 한국, 중국, 일본 기업들이 서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자원확보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변재환 LX인터내셔널 금속자원1팀 팀장은 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8차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이 같이 발표하며 자원확보를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변 팀장은 “해외 현장에서는 자원확보를 위해 기만작전까지 펼쳐진다. 우리와 긍정적으로 얘기가 되던 광산이 갑자기 중국 측의 선급금 제시로 중국 기업에 넘어가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며 “이처럼 각국이 치열하게 자원을 확보하려는 이유를 가만 생각해보면 갈수록 자원확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변 팀장은 “현재도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광해광업공단과 많이 소통하고 협력하고 있지만, 중국과 일본처럼 더욱 민관이 손을 잡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LX인터내셔널은 올해 2월 인도네시아 AKP 니켈광산을 인수했다. 2023년 연간 생산량 200만톤을 2028년까지 약 2배인 370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회사는 생산 전체물량에 대한 인수권한(오프테이크)을 확보했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중심 국가이기 때문에 핵심광물 확보가 가장 중요한 경제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하윤희 고려대 에너지환경대학원 교수는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과 국제협력' 발표에서 “미국과 중국의 공급망 갈등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라며 “리튬, 코발트, 니켈 등 희소광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예전 석유의 자원무기화 문제가 광물로 다시 재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미국과 유럽연합은 각각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핵심원자재법(CRMA)을 통해 적성국가의 광물 사용을 제한하는 동시에 자국 내 채굴 및 가공, 자원순환, 재활용 등을 강화하고 있다.


하 교수는 “우리나라는 제조업 중심 국가란 점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전략 중 하나가 '핵심광물 확보전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년 2월 발표된 이 전략은 10대 전략 핵심광물에 대해 특정국 의존도를 50%대로 완화하고, 재자원화를 20%대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 교수는 최근 광물개발의 가장 큰 리스크는 '인권과 환경'이라고 강조하며, 대표적 예로 코브레 파나마 구리광산을 꼽았다. 국내 기업도 참여하고 있는 이 광산은 광산 주변 주민들이 환경피해를 이유로 헌법소원을 제기해 헌재에서 위헌판결이 나와 거의 폐쇄 직전에 놓여 있다. 미국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이 사건을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제8차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 정기총회는 한국광해광업공단이 개최했다.


총회는 기조 및 사례 발표와 협의회의 자원개발분과, 유통분과, 연구개발분과, 자원환경ESG분과의 활동보고가 이뤄졌으며, 해외 주요 자원국 최신 동향이 발표됐다.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ORE:ON)는 민간 자원개발 역량강화와 민간주도의 해외자원개발 생태계 조성을 위해 2017년에 창립됐다. 회장사인 한국광해광업공단(KOMIR)과 민간기업인 LX인터내셔널,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포스코홀딩스, LG에너지솔루션 등 200여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자원개발분과, 유통분과, 연구개발분과, 자원환경ESG 분과 등 4개 분과로 나눠 정보교류,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민간의 해외자원개발 플랫폼 역할을 주도하고 있다.


권순진 KOMIR 광물자원본부장은 “최근 격화되고 있는 세계 각국의 핵심광물 확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KOMIR가 민간기업들의 해외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과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OMIR는 올해 호주 북주준주정부(NTG)을 시작으로 탄자니아 광업공사(STAMICO) 핵심광물 분야에 대한 협력 MOU를 체결해 현지 정부 및 기업과의 네트워크 구축, 유망 프로젝트 정보 수집 등의 민간 지원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윤병효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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