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장기 침체에 시멘트업계 직격탄…“IMF보다 큰 게 온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11 16:25

생산·출하량 전년 대비 두자릿수 감소

한 시멘트 공장에 주차된 차량들..

▲한 시멘트 공장에 주차된 차량들.

건설경기의 장기 침체로 시멘트산업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시멘트업계는 생산과 출하 모두 두 자릿수 감소한 가운데, 재고 역시 크게 증가하는 등 실적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주요 시멘트업체를 회원으로 하는 한국시멘트협회는 11일 상반기 시멘트 생산, 출하 및 재고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시멘트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 감소한 2274만톤(t)에 그쳤다. 출하량도 같은 기간 12% 줄어든 2284만t으로 집계됐다. 반면 재고량은 출하량이 줄며 약 16% 증가했다.


협회 관계자는 “실적 악화는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결과지만 예상을 뛰어 넘는 하락세에 업계 내에서도 적잖게 당황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향후 2~3년 내 연간 출하량이 4000만t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협회 관계자는 “연간 출하량 4000만t은 IMF 외환위기에도 경험한 적 없는 초유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건설 경기 관련 선행지표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월간 건설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축 착공 면적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허가 면적은 18.7%, 수주는 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기준 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15.4% 증가했지만, 시멘트 내수의 관건인 아파트 등 민간 부문 신규주택 수주는 50.2% 감소해 시멘트 업계에서는 회복세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주요 건설 선행지표가 이제 막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해도 본격적인 시멘트 수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약 1년 이상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시멘트 업계는 잇단 시멘트 가격 인상으로 올해 상반기 실적이 개선됐지만, 하반기부터는 매출 감소와 이익률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유연탄과 함께 시멘트 제조원가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요금까지 하반기에 인상되면 낙폭은 더 커지고 장기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현주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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