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뚱은 지방도 ‘고급’…“내장으로 안 샌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11 09:47
운동 이미지(기사내용과 직접 연관 없음).

▲운동 이미지(기사내용과 직접 연관 없음).

같은 비만이라도 장기간 꾸준히 운동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복부 피하 지방 조직에 질적 차이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 제프리 호로위츠 교수팀은 비만한 사람들 복부 피하 지방 조직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신진대사(Nature Metabolism)에 기고했다.


연구팀은 최소 2년간 일주일에 4회 이상 운동한 비만인 16명(운동 기간 평균 11년)과 규칙적으로 운동한 적 없지만 체지방량과 체중, 성별 등 다른 조건이 비슷한 16명을 묶었다.



이후 이들로부터 복부 피하 지방 조직을 채취해 분석했다.


그 결과 꾸준히 운동한 사람들 지방 조직에는 지방 저장 능력을 증가시키는 뚜렷한 구조적, 생물학적 특징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하는 사람들 지방 조직에는 운동하지 않는 사람들 지방 조직보다 혈관과 미토콘드리아, 유익한 단백질이 더 많았다.


반대로 신진대사를 방해할 수 있는 콜라겐 유형과 염증을 유발하는 세포는 적었다.




연구팀은 복부 피하 조직이 지방을 건강하게 저장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라는 점에서 지방 저장 능력 향상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방 저장 능력이 향상되면 장기나 장기 주변 조직 등 건강에 해로운 곳에 지방을 저장할 필요성이 줄어든다고 밝혔다.


호로위츠 교수는 “3개월간 훈련이 지방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이전 연구와 비교할 때, 일반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수년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 사람에게서 이런 차이가 확연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다만 “지방을 저장하는 능력이 향상된다고 해서 지방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해 소지를 차단했다.


그러면서 “체중이 증가할 때 과도한 지방이 내장 지방처럼 장기나 장기 주변에 축적되는 대신 피부 아래에 '건강하게' 저장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 관리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런 지방간은 해로운 지방 축적으로 인해 과체중 또는 비만한 사람에게 많이 발생하고, 간경변이나 암 같은 질병까지 유발할 수 있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에서 운동인과 비 운동인 지방 조직이 다르게 기능하는지, 지방 조직이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운동 외 차이들이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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