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 쏟아붓고 이후엔 가뭄…기후대응댐 확보 절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12 10:25

영천댐,·운문댐 가뭄주의 단계 발령 저수용량 절반

낙동강, 주요 녹조 측정 지점 네곳 중 세곳 경계 단계

여름철 강수량 중 79% 장마철 몰려, 1973년 이래 최대

환경부 장관 “확실히 달라진 기후, 물그룻 확대 중요”

지난달 19일 경남 김해시 대동면과 부산시 북구 경계에 있는 대동화명대교 주변에 녹조가 관찰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9일 경남 김해시 대동면과 부산시 북구 경계에 있는 대동화명대교 주변에 녹조가 관찰되고 있다. 연합뉴스

7월 장마철에 예년보다 훨씬 많은 집중호우가 내렸지만 이후로는 가뭄이 이어지면서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녹조 주의보가 확산되고 있다. 홍수를 막고, 가뭄을 해결할 수 있는 기후대응댐 건설이 절실하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12일 물정보포털에 따르면 낙동강 영천댐과 운문댐에 가뭄주의 단계가 발령됐다. 이날 기준 영천댐의 수위는 저수량은 4766만㎥로 총 저수용량 1억300만㎥의 46.2%에 머물렀다.


영천댐 유역에는 지난달 8월 31일 가뭄 '관심' 단계로 진입 후 지난 10일까지 약 8mm의 강우가 내렸다. 영천댐 유역 강수양은 해당 기간 동안 예년 평균인 75mm의 약 11%에 불과하다.



영천댐은 영천시 및 경주시 등의 생활용수와 포항 산업단지의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운문댐의 저수량은 7710만㎥로 총 저수용량 1억6000만㎥의 48.1%에 머물렀다. 두 댐 모두 총 저수용량의 절반 수준만 보유하고 있다.




낙동강 유역에는 댐 가뭄에 이어 녹조(남조류)도 창궐하고 있다. 낙동강 조류 측정 지점인 강정·고령, 칠서, 물금·매리 세 곳 모두에서 지난 5일 기준 조류경보 경계 단계, 해평은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경계 단계 조류경보는 1㎖당 남조류가 '1만세포 이상, 100만세포 미만'으로 두 차례 연속 검출되면 발령된다. 관심 단계 조류경보는 남조류가 1㎖당 '1000세포 이상 1만세포 미만'일 때다.




강정·고령의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 5일 기준 3만4172세포, 칠서는 4만3619세포, 물금·매리는 13만5900세포이다.


해평의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 2일 기준 3만7950세포로 다음 조사에서 1만 세포 이상 검출되면 해평에서도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될 수 있다.


이처럼 가뭄과 녹조가 나타난 이유는 강수량이 장마철에 몰리고, 이후로는 가뭄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녹조는 수온 상승과 오염물질 유입으로 식물성플랑크톤이 과다 증식하면 발생하는 현상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6~8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602.7mm로 평년(727.3mm)보다 적었다. 하지만 올해 전체 여름철 강수량 중 78.8%(474.8mm)가 장마철에 몰렸다. 이는 1973년 이래 가장 큰 비율이다.


장마철 이후에는 평년보다 비가 적게 내렸다. 지난 8월에는 총 87.3mm의 비가 내렸는데 이는 역대 51위 수준의 적은 강수량이었다.


추석 연휴에도 날이 시원해지길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3~14일에도 기온이 30도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15~16일에도 티베트고기압이 재차 세력을 확장해 기온이 계속 높게 유지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집중호우 및 가뭄에 대비해 물그릇 역할을 하는 기후대응댐을 전국에 14개 건설할 계획이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지난 11일 간담회에서 “시간당 100㎜ 폭우가 올해 9번 내렸는데 이는 과거 10년 평균의 1.4배이고, 올해 장마철 강수량은 지난해의 두 배에 달한다. 하지만 현재 환경부 관리 댐 중 세군데가 가뭄 관심과 주의 단계에 들어갔다"며 “예전하고는 확실히 다른 기후변화로 인해 정부가 해야 할 일이 늘었고 그 중 하나가 물그릇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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