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참패 설욕한 해리스…힘 빠지는 ‘트럼프 트레이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12 11:24
Election 2024 Debate

▲10일(현지시간) TV토론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사진=AP/연합)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진행된 TV토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잇따르자 투자자들이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 시 수혜 예상 자산)에서 이탈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대선 토론이 끝나자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수혜가 예상되는 자산을 처분하는 데 급급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주주인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장중 하락 폭을 18%까지 키우며 3월 말 상장한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가 -13%로 마감했다. 토론 전날엔 기대감에 힘입어 최고 10% 뛰었던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트럼프 미디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따라 주가 등락을 거듭해왔다.


3월에 기록한 고점(79달러) 대비로 5분의 1 수준이고, 5월 이후에만 시가총액이 약 60억달러 사라졌다.




터틀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매튜 터틀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낙선하면 주가가 1달러로 내려갈 것이고 반대로 승리하면 날아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이 밖에 비트코인이나 강경 이민 정책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민간 교도소 관련 기업 등 기타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자산 가격도 하락했다.




플로리다 민간 교도소에 투자하는 회사인 GEO 그룹은 6% 넘게 하락했고 민간 교도소 등을 소유, 관리하는 코어시빅도 2.5% 내렸다.


라자드, 에버코어 등 인수·합병(M&A) 서비스를 하는 금융회사들의 주가도 약세였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 수혜가 기대되는 퍼스트 솔라가 15% 뛰고 인베스코 솔라 ETF가 5% 오르는 등 태양광 관련 주식은 강세를 보였다.


ING 은행의 통화 전략가인 프란체스코 페솔레는 “시장이 해리스 부통령의 손을 들어준 것 같다"며 “외환 시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는 달러 강세와 연관이 있는데 지금 달러가 전반적으로 약세다"라고 말했다.


베팅 사이트인 프리딕트잇(PredicIt)에서는 해리스 배당률이 토론 전 53센트에서 토론 후 55센트로 올라갔지만 트럼프 배당률은 52센트에서 47센트로 떨어졌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아시아 외환 전략 책임자인 앨빈 탄은 “해리스 부통령의 확실한 승리는 아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능성은 약간 떨어졌다"며 “대선은 주요 변수이긴 해도 미 경기침체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폭의 불확실성 등이 더 직접적 시장 촉매제다"라고 말했다.


카스 그룹의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인 소누 바르그헤세도 “두 후보 모두 현재 경제정책과 크게 다른 내용을 주장하지 않았으며, 결국 내년도 정책들은 많은 부분이 상·하원 구성에 달려있다"며 “일부에선 다음 주 연준의 통화정책이 미국 정치 영향보다 클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전문가들은 “선거가 아직 8주나 남은 상황에서 승자를 확신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각 후보의 정책에 관해 명확성이 부족하고 자산 반응이 어떻게 나타날지에 관해 논쟁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티그룹의 전략가들은 달러화 약세를 가리키며 해리스 부통령의 토론 승리를 가늠하면서도 대선이 치러지는 11월까지 달러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아직도 선거가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선 '트럼프 정책'에 무게를 두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색소 은행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 차루 차나나는 “'해리스 트레이드'의 가격을 책정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일"이라며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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