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에너지경제 정재우 기자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이 고려아연의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경영권 안정을 위해 MBK파트너스와 함께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 행위에 대한 문제점과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영풍은 13일, 최윤범 회장이 공동 창업주의 동업 정신을 위배하고, 상법과 관련 법령을 위반하며 고려아연 주주들의 이익을 해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를 확인하고 법적 대응을 하기 위해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의혹은 크게 다섯 가지다.
첫째,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 투자 관련 배임 의혹으로, 이사회 결의 없이 약 6,040억 원의 투자가 이루어진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둘째,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관련 의혹이 제기됐으며, 고려아연 자금이 하바나1호 펀드를 통해 고가 매수에 활용된 정황이 드러났다.
셋째, 미국의 이그니오 홀딩스 인수 과정에서 선관주의의무 위반 의혹이 있으며, 넷째는 이사회 결의 없는 지급보증 결정이 상법을 위반한 혐의다.
마지막으로는 최윤범 회장의 인척이 운영하는 기업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포함돼 있다.
영풍 측은 이러한 문제들을 면밀히 조사해 전체 주주의 이익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