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암살시도] 50대 백인 남성 용의자, 그는 누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16 14:06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을 죽이려다 체포된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 이전 모습.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을 죽이려다 체포된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 이전 모습.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을 죽이려다 체포된 용의자가 50대 미국인 백인 남성으로 나타났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 정책에 심한 불만을 노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N방송 등은 수사당국이 1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 살해 미수 혐의로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라우스는 1966년 태어나 하와이에서 살았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건설 노동자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가벼운 범죄 혐의로 8번 체포된 전력이 있었다.




그는 다양한 정치적 성향을 노출한 가운데 한때 지지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우크라이나전 이후 크게 실망해 등을 돌린 것으로 관측됐다.


NYT에 따르면 그는 엑스(X)에 “자원병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가서 죽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메시징 앱 시그널 자기소개 프로필에는 “민간인이 이 전쟁을 바꾸고 미래 전쟁을 막아야 한다"고 썼다.


그는 우크라이나 자원병을 다루던 NYT와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몇 개월을 보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탈레반을 피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한 군인 중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울 사람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NYT는 그가 자신감 있게 전쟁 지원 계획을 말했지만, 계획을 방해하는 인물에 대한 인내심은 없어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의 페이스북에 자신을 무시한 미국인 용병을 두고 “총으로 쏴야 한다"고 언급한 부분이 있었다고 짚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라우스는 2022년 6월 '뉴스위크 루마니아' 인터뷰에서도 우크라이나를 도우러 키이우에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많은 다른 전쟁은 회색 지대에 있지만 이 전쟁은 분명히 흑백"이라며 “이 전쟁은 선과 악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매체 세마포르의 2023년 3월 10일자 기사에서 그는 '우크라이나 국제자원센터'를 이끄는 것으로 나온다.


이 단체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려는 외국인을 군부대 및 지원 단체와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민간단체다.


뉴욕포스트는 라우스가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면서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에게 로켓 판매를 요청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엑스에 “당신에게서 로켓을 사고 싶다. 그 로켓에 푸틴 흑해 저택 벙커를 겨냥한 탄두를 장착해 그를 끝장내고 싶다. 가격을 알려줄 수 있나"라고 썼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되면 1월 취임 이전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장담해왔다.


이런 입장은 일반적으로 러시아에 점령된 동부 영토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에 종전협정을 압박할 계획으로 통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첫 TV 토론에서도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대답을 했다.


그러면서 “그냥 끝나게 하는 게 미국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영국 더타임스 등은 라우스가 페이스북에 대만의 인권을 지지하고, 양안 문제에 있어 대만을 강력히 지지하는 글도 여럿 올렸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라우스는 2020년 5월 미국과 북한의 분쟁을 해소할 중재자를 자청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휴가를 보내러 하와이에 오라고 초대하기도 했다.


라우스는 이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적극적으로 표출했다.


CBS 뉴스에 따르면 라우스는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일어난 트럼프 암살 시도 이후 X에 “난 당신이 사라지면 기쁠 것"이라고 적었다.


이유는 “2016년에 당신을 선택했고 나와 세상은 대통령 트럼프가 후보 트럼프와 다르고 더 낫기를 바랐지만 우리 모두 크게 실망했고 당신은 더 악화하고 퇴보하는 것 같다"고 들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라우스는 4월 22일 엑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민주주의는 투표용지 위에 있고 우리는 질 수 없다"고 썼다.


그는 같은 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을 노예로 만들고 싶어 한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을 민주적이고 자유롭게 유지하는 것을 중심으로 캠페인을 펼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현재 페이스북과 엑스 등은 라우스의 계정을 폐쇄한 상태다.


라우스의 아들은 아버지가 평소 암살을 시도할 정도의 과격한 인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CNN에 “아버지가 사랑스럽고 배려심이 많고 정직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는 성격 외에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아울러 “플로리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아버지는 미친 짓을 하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 같지는 않기 때문에 일이 과장됐을 뿐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그는 좋은 아버지이자 훌륭한 사람이니 정직한 시각으로 그를 묘사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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