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부, 웨스팅하우스-한수원 간 우호 분위기 조성 노력으로 분쟁 해결”
체코경제사절단 4대 그룹 총수 전원 동행…수소 등 미래산업 체코와 협력 강화
윤석열 대통령이 체코 원자력 발전소 건설 수주 성공을 위해 체코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수력원자력과 웨스팅하우스의 지적재산권을 둘러싼 문제를 두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체코 방문은 지난 2015년 12월 박근혜 대통령의 체코 방문 이후 약 9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19일 체코를 공식 방문하기에 앞서 공개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체코 원자력 발전소가 성공적으로 완수될 것을 확신한다"며 “최종 계약이 순조롭게 체결되고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수되도록 체코 정부와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코는 지난 7월 24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5·6호기)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했다.
하지만 입찰 경쟁에서 탈락한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전력공사(EDF)는 이러한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이 자사가 특허권을 가진 원자로 설계기술을 활용했다면서 자사의 허락 없이 원전을 수출할 수 없다고 주장 중이다.
이에 윤 대통령은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내년 최종 계약까지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한수원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원전 수주 계약이다.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지적재산권 관련 의견차를 해소하고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한미 양국 정부가 기업 간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양국 기업 간 분쟁도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굳건한 한미동맹 기조하에 양국 원자력 협력 필요성에 관해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원전 사업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국정 과제인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 달성'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원전 시장의 성장 추세는 분명하다"며 “체코 원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국내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온 타임(on-time·공기 내), 온 버짓(on-budget·예산 내)으로 건설하는 능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체코만 바라보며, 체코 원전이 성공적으로 건설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 한·체코 수교 35주년과 양국의 전략적동반자관계 수립 10주년을 앞두고 경제·교육·인적 교류 등 협력도 확대한다. 체코 방문 이튿날인 20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체코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체코 경제사절단에는 4대 그룹 총수 전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동행한다. 미래차, 배터리, 수소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체코와 협력이 강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