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의 길을 열다:의회의 비전과 방향]김시성 강원도의장 “일로써 권위를 보여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24 13:00

조직원과 원활히 소통하고 조직의 목적과 방향을 명확히 제시해야
제11대 후반기 의회의 중심은 각 상임위원회가 되도록 지원
김 의장 “권위를 너무 내려놓은 거 아냐?…일로써 권위를 보여야”

김시성  제11대 강원도의장

▲김시성 제11대 강원도의회 후반기 의장. 제공=강원도의회

강원=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강원특별자치도는 '강원특별법' 제3차 개정을 앞두고 있다. 3차 개정을 포함해 앞으로 특례화의 방향, 자치권 강화 방안 등 강원도의 특수성과 잠재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강원특별자치도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갈 리더 '의회의 수장'으로서의 통찰과 전략을 조명하고자 한다. 그들이 말하는 강원의 미래와 의회의 역할이 어떻게 구현될지, 그 비전을 통해 도출되는 전략들을 심도 있게 다뤄본다.




그 시작으로 본지는 김시성 제11대 강원특별자치도의회 후반기 의장을 도의회 의장실에서 직접 만나 의견을 들어봤다.


김시성 의장은 지난 추석 명절을 맞아 의장으로서 지역구를 찾기 보다는 태백시장을 찾았다. 사소하지만 세심한 의정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도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김 의장은 “우리나라 산업의 한 획을 그은 태백이 인구소멸로 4만명도 무너졌다. 도의회 직원 100여명이 가서 팔아준다고 경제활성화가 되는 것도 아니지만 마음이라도 전하고 싶었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렵다. 추석명절 대목임에도 불구하고 상인들 얼굴에 웃음기가 없어 마음이 아팠다"고 말하며 인구감소로 인한 지방소멸에 대한 대책마련을 고민해야한다고 했다.



김시성 강원도의장 인터뷰

▲김시성 도의장이 에너지경제 강원취재본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제공=강원도의회

다음은 김시성 의장과의 일문일답


-제9대 강원도의장에 이어 제11대 강원특별자치도의 의장이 됐다. 취임 소감 한말씀




▶먼저, 제11대 강원특별자치도의회 도의원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여러 의원들이 나를 선택해줬다. 기쁜 마음과 함께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라는 중책을 다시 한번 맡아 도민들이 보내준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는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감 또한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 도의회가 도민들께 신뢰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의장님께서 생각하는 '좋은 리더'의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좋은 리더'를 평가하는 기준은 굉장히 다양하다. 나는 다양한 기준 가운데 조직원과 원활히 소통하고 조직의 목적과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는 것이 '좋은 리더'라고 생각한다.


여러 번 공식석상에서 말했지만 이번 의장 입후보 정견발표 과정에서 '군림하지 않는 의장'이 되겠다고 밝혔던 것 역시 이러한 가치판단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권위적인 걸 너무 내려놓은 거 아니냐는 비판도 있을 수 있다. 이제 의원들은 일로서 권위를 보여야 할 때다.


김시성  제11대 강원도의회 후반기 의장. 제공=강원도의회

▲김시성 제11대 강원도의회 후반기 의장. 제공=강원도의회

-의전 간소화, 의장석 높이 낮추기 등변화를 주도하고 있는데, 강원특별자치도의회 후반기 운영방침은


▶잘 알겠지만, 현재 강원특별자치도는 경기침체와 지역소멸 등 다양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하는 매우 엄중한 시기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격식과 의전 등 형식에 얽매인다면 교류와 소통이라는 대의민주 정치의 중요한 덕목을 놓칠 수 있다고 생각해 형식의 틀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누가 뭐라해도 의회의 중심은 도민과 가장 밀접하게 소통‧교류하는 상임위원회인 만큼 각 상임위원회가 제11대 후반기 의회의 중심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다.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의장으로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과제는 무엇인지


▶지방의회의 역할은 도민들의 민의를 받들며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의회의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라고 확신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지방의회가 집행부로부터 독립된 인사체계를 확립하고 지방의원의 의정활동을 보좌할 수 있는 인력지원을 위해 24명의 정책지원관을 운용하는 등 집행부를 견제하기 위한 최소한의 여건을 갖추었지만 여전히 거대한 집행부를 견제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최우선 과제로 도의원과 사무처 직원들이 우수한 역량과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 우리 의회가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현 도정이 직면한 최대 현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많은 현안이 산재해 있지만 국회에 발의된 '강원특별법' 제3차 개정안 통과가 최대 현안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도민들의 기대와 성원으로 시작된 강원특별자치도가 출범한지 벌써 1년이 지났다. 많은 도민들은 변화를 체감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당초 강원도가 준비했던 여러 특례들이 논의 과정에서 제외된 까닭이 제일 크다고 본다.


앞으로는 도민 여러분이 변화를 느낄 수 있는 특례를 담은 3차 개정안을 마련하기 위해 집행부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제22대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지역 국회의원들과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등 의회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시성 강원도의장

▲김시성 강원도의장이 지난 3일 제331회 제1차 본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강원도의회

-김진태 강원도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 및 상생 방향은


▶같은 당이 지사인 집행부에 대한 도의회의 견제와 감시가 소홀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도민의 우려가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간 제11대 강원특별자치도의회는 당리당략에서 벗어나 김진태 지사의 주요 역점사업을 비롯해 주요 현안에 대해 면밀하게 점검하고 일부 사업들에 대해서는 원점 재논의를 이끌어 내는 등 의회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앞으로도 제11대 강원특별자치도의회는 당리당략에서 벗어나 오직 도민만을 바라보고 의회의 본분인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물론, 원주 반도체 클러스터, 강릉 천연물 국가산단 조성, 춘천-홍천 바이오산업단지 조성 등 집행부가 잘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소통과 지원방안 마련을 위해 집행부와 긴밀한 협조체계 또한 구축해 나가겠다.


-인구감소와 탈지방화로 지역소멸 위기를 맞고 있는데 이에 대한 도의회 차원의 대응책은


▶인구 감소와 청년층의 수도권 이동을 통한 탈지방화로 강원도를 비롯한 전국의 지자체가 위기를 맞고 있다.


우리 도의 경우 출산을 꺼리는 주된 이유 중 하나인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켜주고자 육아기본수당을 시행하고 있다. 또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있는 청년들을 지방에 자리 잡게 하기 위한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원주 반도체 클러스터, 강릉 천연물 국가산단 조성, 춘천-홍천 바이오산업단지 조성 등 미래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도의회에서는 신생아 출산을 위한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일과 육아가 병행될 수 있도록 아이돌봄 서비스, 방과후 학교, 초등돌봄교실 등 육아돌봄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먼저, 제11대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의장으로서 개인적 목표보다는 임기를 마치는 그 순간 많은 도민들로부터 강원특별자치도의회가 믿음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도민의 대표 대의기관으로 기억되기를 소망한다.


개인적인 목표를 말하자면 '강원특별자치도'의 본격적인 변화를 이끌 「강원특별법」 제3차 개정안 통과다. 많은 도민들의 기대와 성원으로 출범한 '강원특별자치도'가 아직 도민들이 체감적으로 큰 변화의 바람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의 변화를 이끌 다양한 특례를 담은 「강원특별법」제3차 개정안이 통과됐다는 보고를 도민들께 조속히 드릴 수 있도록 모든 의정 역량을 집중하겠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한 번 도민에게 한 공약은 반드시 지키는 것이 지방의원으로서의 기본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제11대 후반기 의장이 되면서 밝혔던 소신과 공약은 반드시 지키는 의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또한 앞서 말했듯 당리당략에서 벗어나 의회의 본분인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집행부가 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협치와 소통이 조화되는 도민들에게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겠다. 앞으로도 강원특별자치도의회에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


화분 기부

▲김시성 도의장은 지난 7월 8일 취임 전후 받은 축하난과 화분을 기부했다. 제공=강원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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