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가입자는 1%, 정부 “조기 종료”에도 통신사 “지속 서비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9.24 15:36

7월 휴대폰 3G 회선 59만4550개…1년 새 25% 감소

과기정통부 “2026년 말 이전 3G 서비스 종료 가능”

업계 “안정적 서비스 위해 노력”…종료 가능성 일축

서울시내 전자상가에 입점한 휴대폰 판매점. 사진 = 연합뉴스

▲서울시내 전자상가에 입점한 휴대폰 판매점. 사진 = 연합뉴스

3세대 이동통신(3G) 이용자 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1년 새 20%가 넘게 줄며 전체 이용자의 1% 남짓한 인원만이 3G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정부는 이처럼 쓸모가 줄어든 3G 서비스에 대한 조기 종료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지속 서비스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국내 3G 휴대폰 회선 수는 지난 7월 기준 59만4550개로 전년 동기(78만8717개) 대비 25% 줄었다. 전체 가입 회선(5683만2696개)에서 비중은 1.04%에 그친다. 차세대 통신 기술로 4세대 이동통신(LTE), 5세대 이동통신(5G) 전용 휴대폰 보급이 확산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사업자별로 보면 7월 SK텔레콤의 3G 회선 수는 28만1669개, KT와 알뜰폰(MVNO)은 각각 9만629개, 22만2252개로 집계됐다. 해당 사업자 모두 지난 1년 간 매달 이용자 감소를 겪었다. LG유플러스는 2세대 이동통신(2G) 서비스를 종료하고 바로 LTE로 넘어가 3G 회선이 없다.


3G 이용자가 꾸준히 줄어들면서 서비스 종료에 대한 논의도 고개를 들고 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8월 29일 서울 강남구 위플레이스에서 중장기 주파수 전략 '대한민국 스펙트럼 플랜'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남영준 과기정통부 주파수정책과장은 “통신 사업자가 원할 경우 이용자 보호 계획 등을 검토해 3G 서비스를 미리 종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SK텔레콤, KT가 제공 중인 3G 서비스용 주파수 이용 기간은 오는 2026년 말까지다.


정부가 해당 시점 이전 조기 종료 가능성을 열어뒀음에도 통신사는 3G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통신사 관계자는 “(3G 서비스 조기 종료에 대해) 현재로서 고려하고 있는 바는 없다"며 “(3G 서비스에 대한)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기존 이용자 보호 문제가 있는 만큼 통신사가 3G 서비스 종료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일 수밖에 없는 걸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3G 서비스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건 맞지만 아직 60만명에 달하는 고객이 존재한다"며 “서비스를 종료하려면 이들에 대한 보상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쉽사리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 시 기존 이용자들의 반발이 점쳐진다. 이로 인해 기업 이미지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통신사들이 3G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통신사들이 2026년까지 3G 서비스를 붙잡고 가진 않을 거란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해외에서는 이용자가 급감한 3G 서비스를 종료한 사례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독일 도이치텔레콤은 2021년 3G 서비스를 접었다. 미국 3대 통신사인 AT&T, T모바일, 버라이즌은 2022년 나란히 3G 서비스를 중단했다. 올해 들어 일본 소프트뱅크, 싱가포르 싱텔 등도 3G 서비스 종료 대열에 합류했다.



김윤호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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