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성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전 에너지경제연구원장)
올해로 9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기후경영대상은 에너지경제신문이 주최하고 외교부,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한다. 신기후체제를 비즈니스의 기회로 삼고, ESG 실천 및 기후경영 실천 전략을 통해 탁월한 경영성과를 거둔 기업 및 기관을 선정하고자 마련된 상이다.
올해는 총 9개 기업 및 기관에서 응모했다. 심사결과 외교부장관상에는 한국공항공사, 환경부장관상에는 쿠팡이츠서비스와 한국산업단지공단,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은 경상북도와 한국석유공사를 선정했다.
외교부장관상에 선정된 한국공항공사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및 RE100 달성을 목표로 18개의 세부 실천과제를 중심으로 탄탄한 탄소중립 중장기 종합계획을 수립했고, 김포공항을 포함한 전국 14개 공항에 친환경·탄소중립을 추진한 성과가 인정됐다.
아울러 한국공항공사는 필리핀, 캄보디아, 콜롬비아 등 10개국에 대해 공항운영시스템, 항공교육컨설팅 사업을 실시했다. 터키, 폐루 등 총 17개 국가에 대해서는 항해안전장비와 공항장비의 수출 그리고 공항운영권 시장에 진출해 국익 선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그린플라이트(Green Flight)사업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크게 기여했다.
환경부장관상에 선정된 쿠팡이츠서비스는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활용한 판매・배달 최적화 시스템을 개발해 6개월 동안 운영한 결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0톤이상 감축시켰다. 또한 친환경 전기이륜차 제조・유통업체와 제휴를 맺어 배달 오토바이를 전기 이륜차로 교체했고, 이를 통해 이륜차 1대당 연간 약 4톤 이상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가져왔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계양산단에 국내 최초의 스마트 에코 산업단지를 조성 중에 있다. 아울러 열에너지 다수요 업종 집적지인 울산 국가산업단지에 고압증기 배관망(스팀하이웨이)을 구축해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잉여 증기를 수요기업에 공급하고 있으며, 산업폐기물 소각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소각과정에서 발생하는 열과 증기를 배관을 통해 폐열을 공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5만6000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거뒀다.
아울러 여수산업단지에 대해서는 공용 파이프랙을 구축해 차량 수송을 통해 발생하는 에너지를 절감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했다. 특히 국내 최초 폐열 활용 초임계 CO2 발전 사업화 모델을 정립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수상기관 경상북도는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친환경에너지 생태계 조성으로 2022년 기준 전국 3위의 발전량을, 2024년 4월 기준 도내발전 사업 허가 3만3184건으로 전국 2위의 성과를 도출했다.
특히 이익공유화 사업모델 확산을 위한 공공주도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집적화 단지 조성사업을 실시했다. 임하댐 수상태양광 발전단지의 조성, 울진 풍력단지 조성, 영덕 노후풍력발전단지 리파워링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확정된 곳은 동해 가스전(120만톤급)이 유일하다. 한국석유공사는 생산이 종료된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국내 최초의 대규모 탄소포집저장(CCS)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 CCS 산업생태계 구축 및 관련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추가적인 대규모 저장소 탐사 및 국내 석유・가스 발굴을 목표로 하는 광개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 한국석유공사는 1980년부터 정부의 석유 비축 계획에 따라 석유비축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글로벌 석유 공급망 위기 발생 시 127일간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양(세계 5위 비축량에 해당)을 비축・관리함으로써 국가 에너지안보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끝으로 2024년 기후경영대상에 응모에 참여해주신 많은 기업과 기관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