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대 흙수저’ 부통령 후보 TV토론…美대선판 막판 변수되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01 09:25
USA-ELECTION/TIMELINE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왼쪽), 민주당 후보인 팀 월즈(사진=로이터/연합)

미국 대통령 선거를 5주 앞둔 가운데 민주당과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TV토론이 1일(현지시간) 열린다. 두 사람 모두 '흙수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차이점도 많아 이번 TV토론을 통해 막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1일 오후 9시(미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부터 CBS 방송 주관으로 뉴욕의 CBS방송센터에서 민주당 후보인 팀 월즈(60)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후보인 J.D. 밴스(40)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이 90분간의 토론 대결을 벌인다.


'정권 2인자'인 부통령의 권한과 역할은 제한적인 만큼 부통령이 대선 판도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를 놓고는 논란이 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선 현직 조 바이든 현직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로 민주당 후보에 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어 이번 토론 맞대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또 두 부통령 후보의 캐릭터가 워낙 선명한 '진보'와 '보수' 색채를 갖추고 있고,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이후 상호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여왔다는 점도 이번 토론의 흥행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번 토론에서는 앞서 대통령 후보간 토론의 핵심 쟁점이었던 인플레이션 등 경제 상황과 불법이민자 문제, 여성의 낙태 및 생식권, 총기 규제 등 이슈를 둘러싼 첨예한 공방이 예상된다.




월즈 후보는 고문단과 함께 토론을 준비해오고 있다. 여기에는 월즈 후보의 오랜 측근은 물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토론을 도왔던 사람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적인 지명도가 떨어지는 월즈 후보는 토론을 통해 자신을 알리는 한편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국가 비전을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밴스 후보도 한 달 이상 토론을 준비해오고 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선 캠프의 제이슨 밀러 고문, 아내 우샤 등이 포함되는 소규모 인원과 함께 혹독하게 질문을 하고 압박하는 '검증(murder board) 세션'도 가졌다. 그는 이를 통해 월즈 후보의 토론 스타일과 함께 진보 성향의 월즈 후보의 정책 성과를 집중적으로 학습했다.




두 사람의 이력을 둘러싼 공수 대결도 치열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 사람 다 군 복무 경력을 가졌고, '흙수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상대의 이력에 대해 이미 날선 공세를 주고 받은 바 있다.


월즈 후보는 지난 8월 유세에서 밴스 후보에 대해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의 지원으로 자기 경력을 만들었고, (자기가 자란) 공동체를 쓰레기 취급한 베스트셀러(힐빌리의 노래)를 썼는데 그것은 미국 중산층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밴스 후보는 24년간 주(州)방위군으로 복무한 월즈 후보의 2005년 제대와 관련, 이라크 파병을 피하기 위한 제대였다는 의혹과 함께, 월즈가 실제 전투 참여 경험이 없음에도 총기 규제 강화를 연설하면서 무기를 소지한 채 전투에 참여한 것처럼 발언한 사실을 집요하게 공격해왔다.


이번 토론은 앞서 9월 10일 진행된 대통령 후보 토론과 마찬가지로 방청객 없이 진행되지만 이번에는 한 후보의 발언 때 다른 후보의 마이크를 켜두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자신이 발언 순서가 아닌 경우에도 상대 후보의 발언에 반박하면서 끼어드는 모습이 연출될 수 있다.


CBS 저녁 뉴스 앵커인 노라 오도넬, CBS 대담 프로그램 진행자인 마거릿 브레넌의 사회로 진행되는 토론에서 월즈 후보는 무대 왼쪽에, 밴스 후보는 그 반대편에 서서 모두 발언 없이 바로 토론에 들어갈 예정이다.


자신에 대한 질문에 2분간 답변하며, 답변과 관련해 상대 후보에게 1분간 반박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이후 진행자의 판단에 따라 처음 발언한 후보에게 1분간의 재반박 기회가 부여될 수 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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