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책 발표에 폭등하는 中증시…10월 반등 지속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05 12:01

중국 증시, 9월 말 부양책 발표로 급등세
10월에도 상승세 지속 가능성 제기돼
NH투자 “경제 구조적 문제 여전…추가 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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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9월 3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경일 전야 리셉션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9월 말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양책 발표로 단기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상해종합지수가 급등했다. 10월에도 이러한 중국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경제 전반의 구조적 문제가 남았으며, 장기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하순부터 중국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월 13일 2700포인트에 불과했던 상해종합지수는 동월 30일까지 9거래일 동안 무려 23.39% 상승해 3336.50포인트에 마감했다. 특히 30일 하루에만 8.06% 급등하는 등 최근 몇 년간의 하락세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번 상승세의 주요 원인으로는 9월 말 발표된 중국 정부의 2차 경기 부양책이 꼽힌다. 이번 부양책은 시장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먼저 지급준비율 50bp(1bp=0.01%포인트) 인하가 포함돼 금융기관의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자금 흐름을 개선하고, 기업들이 보다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이번 지급준비율 인하로 약 1조위안의 자금이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또한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을 장려하기 위해 3000억위안 규모의 특별 재대출 제도도 마련됐다. 이 제도는 자사주를 매입하려는 기업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대출해 주는 방식으로, 주가 안정과 증시 유동성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증시 활성화를 위한 유동성 스와프 제도와 더불어, 주택 대출 금리 인하와 첫 주택 및 두 번째 주택 구매자의 계약금 비율을 낮추는 등 부동산 시장 안정화 조치도 포함됐다.




중국 증시는 10월 5일까지 이어지는 국경절 연휴로 당분간 휴장되지만,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기 부양책과 더불어 미국의 금리 인하가 맞물리면서 극도로 위축됐던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추가적인 부양책 발표 여부에 따라 이번 상승세가 4분기 내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부양책 2라운드의 핵심은 초기 강도와 연속성에 있으며, 증시 반전의 조건은 4분기 재정정책, 주택가격, 추가 부양책 및 2025년 성장률 설정"이라며 “10월 중순 전인대 상임위의 재정적자 설정과 11월 미국 대선 이후 추가 부양책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 상승세 지속에 대한 믿음이 지나쳐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다. 이번 부양책이 단기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지만, 중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여전히 부동산 시장 침체와 내수 회복 부진이라는 불안 요소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카일 배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하겠다"면서도 “공산주의 정부가 시장을 더 자극해 주가를 올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항상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함정 상황에서 통화량 증대를 통한 수요 확대에는 한계가 있으며, 재정정책이 함께 시행돼야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전방위적인 내수 회복 신호가 부족하며, 이를 위해서는 부동산 가격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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