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80.9달러까지 올랐으나 다시 79.6달러로
로이터,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핵 시설 타격 가능성 낮아
미국 남부 허리케인 연이어 강타, 석유 생산차질 발생
중국 수요 부진, 미국 등 공급여력 충분해 유가 급등 없어
국제유가가 중동 전쟁 고조, 미국 허리케인 강타에도 하락했다. 중국 등의 수요 부진 속에 공급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8일 오일프라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현재 미국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1.3달러 하락한 75.84달러, 유럽 브렌트유 가격은 전일보다 1.29달러 하락한 79.64달러, 중동 머반유 가격은 전일보다 1.27달러 하락한 79.32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전일에 80.93달러까지 올랐으나, 하루만에 다시 70달러대로 내려왔다.
국제유가는 중동 전쟁과 미국 허리케인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대상에 이란의 석유 시설이 포함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시설을 타격할 경우 국제유가가 크게 오를 수 있고, 이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타격 대상이 석유시설이 아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는 미국과 중동에서 군·정보기관·외교기관에서 근무했던 인사들의 의견을 통해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생산시설이나 핵 시설을 공격 대상으로 삼을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인사도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이 이란 혁명수비대나 미사일 기지 등을 대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미국 남부에는 4등급 허리케인 헐린이 덮쳐 230명 이상이 사망하고 64조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2005년 카트리나 이후 최악의 허리케인 재난으로 기록됐다.
이어 현재 멕시코만에는 허리케인 밀톤이 가장 강력한 5등급으로 발달해 내륙으로 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셰브론은 일부 해상설비에서 근무하는 인력을 전원 철수시키는 등 미국 석유생산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중동 전쟁 고조에 미국 허리케인으로 인한 생산차질까지 발생하는데도 국제유가가 좀처럼 오르지 않는 이유는 중국의 수요부진 및 글로벌 공급과잉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의 세계 석유수요 현황에 따르면 작년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비OECD 수요는 하루당 5590만배럴에서 5740만배럴로 2.7%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중국 수요는 하루당 1640만배럴에서 1670만배럴로 1.8% 증가에 그쳤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미국의 시추 수는 감소했지만 오히려 생산량은 하루당 100만배럴 증가했다며 그만큼 미국의 생산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OPEC+의 잉여생산능력이 하루당 500만배럴 이상이라며 이란의 석유 공급 차질이 발생해도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