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고려아연, 자사주 매수로 2030년 부채비율 245%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12 11:42
이사회 연 고려아연

▲고려아연이 이사회를 연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의 모습.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 부담으로 부채비율이 2030년에 24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MBK는 12일 보도자료에서 “고려아연이 앞으로 6년 동안 연 1조2천억원의 현금을 창출해도 자사주 공개매수로 인한 차입금 상환, 이자, 배당금, 시설·트로이카 드라이브(미래산업) 투자 등으로 인해 2030년 부채비율이 244.7%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BK는 “고려아연 측이 연평균 1조2000억원의 현금 창출력을 통해 자사주 공개매수 후 2030년이면 부채비율이 다시 20%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현실성이 결여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MBK의 예측에 따르면 자사주 매입 차입금(2조7000억원)에 대한 원금 상환 및 이자와 최근 5년의 평균 연 배당금과 법인세 등을 고려했을 때 향후 6년 동안의 누적 현금 창출액은 7369억원이다.


반면 본업(비철 제련업) 및 트로이카 드라이브와 관련한 투자 계획 금액인 15조2000억원을 고려할 때 2030년까지의 부채 조달 필요액은 14조4631억원에 이른다고 MBK는 전했다.




즉 부채 조달 필요액이 실제 누적 현금 창출액을 크게 웃돌아 2030년까지 부채비율이 대폭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MBK는 “6년 만에 부채비율을 20%대로 낮추려면 본업 및 트로이카 드라이브 관련한 투자를 중단하고 현금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오로지 자사주 공개매수 차입금만 갚아야 한다"며 “최 회장의 지위 보전을 위해 회사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의 올해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연결기준 36.5%다.


MBK는 자사가 고려아연 지분을 확보해 단기간 과도한 수익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외부 지적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MBK는 “우리가 단독으로 고려아연 지분 최대 25%를 보유하면 이후 MBK만 별도로 자산매각과 차입을 통해 고려아연에서 특별배당을 받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며 “종전 배당률 기조를 유지하며 회사 이익 성장으로 주당 배당액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밝혔다.


MBK는 고려아연 대주주인 영풍과 함께 회사 경영권을 확보하고자 오는 14일까지 주당 83만원에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맞서 현 경영 주체인 최윤범 회장 측은 자사주 공개매수를 하고 있으며 지난 11일 매수가를 주당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인상했다. 고려아연의 11일 종가는 79만4000원이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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