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기후변화가 바꿔놓은 몽골 관광지…사라진 얼음폭포와 더 뜨거워진 고비사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14 07:00

기후변화 인해 365일 볼 수 있던 욜링암 얼음폭포 사라져

고비사막 더 뜨겁고 건조해져…“기후변화로 식물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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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내내 얼음폭포로 유명했던 몽골의 욜링암 관광지가 여름에는 얼음이 모두 녹아 이제 겨울에만 그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사진=윤수현 기자

기후변화로 인해 몽골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욜링암과 고비사막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일년 내내 얼음폭포로 유명했던 욜링암은 여름철에는 다 녹아 이제 그 특유의 풍경을 잃었고, 고비사막은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생태계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기후 변화가 심화됨에 따라 이 지역의 자연환경은 급격히 변모하고 있으며, 몽골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8월 초중순 찾은 몽골의 유명 관광지 욜링암. 고비사막 남동부에 위치한 계곡으로, 여름에도 얼음이 녹지 않는 독특한 자연현상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기후변화로 인해 얼음폭포가 점차 사라졌고, 그 결과 관광객들은 더 이상 이곳에서 영구동토(한 번 얼면 잘 녹지 않는 땅)와 같은 풍경을 즐길 수 없게 됐다.



몽골 현지 가이드인 더기아기 씨는 “예전에는 여름에도 얼음폭포를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얼음이 모두 녹아 겨울 외에는 볼 수 없다"며 “기후변화가 욜링암의 독특한 자연현상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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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고비사막은 원래 한랭한 사막이었으나 최근 들어 더 건조해지고 고온 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사진=윤수현 기자

몽골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고비사막 역시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고비사막은 원래 한랭한 사막이었으나 최근 들어 점점 더 건조해지고 고온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더기아기 가이드는 “고비사막은 항상 건조하고 더웠지만 최근 몇 년간 더욱 더 뜨거워졌고, 이에 따라 사막 생태계가 변하고 있다“며 "사막의 일부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식물도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1년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세계은행(WBG)의 보고서에 따르면 1940년부터 2015년까지 몽골의 평균 기온은 2.24°C 상승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을 초과하는 수치다. 이로 인해 특히 여름철 몽골의 기온은 급격히 높아졌고, 강수량은 약 7% 감소했다.




2019년에 발표된 국제연구논문발표지(International Journal of Scientific and Research Publications)에 실린 연구에도 몽골의 주요 수자원인 강과 호수는 기후변화로 인해 흐름이 감소하고 있고 고비사막을 포함한 몽골 내 건조 지역의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변화는 단지 몽골의 자연 경관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지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욜링암과 고비사막은 매년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명소였으나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환경의 변화가 장기적으로 관광객들의 관심을 떨어뜨릴 가능성에 대한 걱정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몽골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몽골의 자연 관광산업에 대한 변화가 생길 것에 대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기아기 가이드는 “많은 관광객들이 여전히 몽골을 방문하고 있지만 그들은 이전과 다른 풍경에 실망할 가능성도 있다"며 “특히 욜링암과 고비사막의 변화는 몽골의 자연환경이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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