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최대 실적’ 전망…HBM 덕 ‘나 홀로 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20 10:12

올해 3분기, 분기 최대 매출액·영업이익 기록할 듯

HBM3E 공급 늘려…전체 매출 내 HBM 비중 확대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전경.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전경.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성과에 힘입어 분기 최대 성적표를 받아들 거란 관측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매출액 18조370억원, 영업이익 6조762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매출액 9조662억원·영업손실 1조7920억원) 대비 매출액은 2배가량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선다.


매출액 전망치는 지난 2분기(16조4233억원)를 넘어선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도 반도체 슈퍼 호황기 시기였던 2018년 3분기(6조4724억원)를 웃돌며 분기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어닝쇼크(실적충격)를 낸 것과는 정반대되는 행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8일 공개된 잠정 실적은 매출액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돈 수준이다. 사업부별 구체적인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은 5조원대로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와 달리 SK하이닉스가 호실적을 낼 수 있는 건 HBM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글로벌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50%가 넘는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인 고부가가치 메모리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방대한 데이터를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는 HBM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가격은 일반 D램보다 3~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수요가 늘면 자연스럽게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SK하이닉스 HBM3E 제품.

▲SK하이닉스 HBM3E 제품.

특히 5세대 HBM인 HBM3E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한 것이 호실적을 내는 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HBM의 경우 세대가 높은 제품일수록 비싸게 판매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HBM3E 8단 제품을 납품하는 유일한 업체다.


공급량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오는 3분기에는 HBM3E가 HBM3(4세대 HBM)의 출하량을 크게 넘어서고, 전체 HBM 출하량 중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HBM3E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되며 SK하이닉스 전체 매출 내 HBM 비중은 올해 1분기 10%대에서 3분기에는 30%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러한 전망 속에 일부 증권가를 중심으로 SK하이닉스가 3분기에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는 실적을 낼 거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향 8단 HBM3E 등의 공급 비중 확대로 평균판매가격(ASP) 증가가 이어지며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3000억원, 7조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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