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원환자 2만명 넘어…지난 1년간 보다 350% 증가
기침·발열 등 감기 비슷…치료 늦어지면 중증폐렴 위험 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마이코플라즈마균)이 올해 크게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보건당국과 의료계에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마이코플라즈마균으로 입원한 환자가 이달 초에 2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년간 대비 350%나 크게 늘었다. 2022년보다는 12배가 넘는 수치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2024년 봄철인 13주차(3월 25∼31일)에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가 96명에 불과했으나 최근 41주차(10월 7∼13일)에서는 입원환자가 1001명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41주차 기준으로 입원환자 연령별로는 7∼12세가 341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1∼6세 274명 △13∼18세 170명 △16∼49세 153명 △65세 이상 37명 △50∼64세 19명의 분포를 나타냈다.
마이코플라즈마균에 감염되면 기침과 거침 숨소리(천명), 발열,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감기 증상과 유사하지만, 기침과 열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10~15% 정도는 중증 폐렴이 생길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소아는 마이코플라즈마균 감염을 앓는 중이라도 다른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이 생길 위험이 높다. 위생 관리 및 감염자 접촉을 줄이는 등 예방조치와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강형구 교수(호흡기내과)는 “마이크플라즈마 폐렴균은 보통 먹는 항생제만으로 비교적 잘 치료가 되지만 치료가 늦어져 심한 폐렴이 발생하면 집중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 교수는 “마코플라즈마 감염은 폐렴을 유발하거나 폐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을 앓고 있는 호흡기 질환자, 장기간 흡연자, 만성신부전증 환자, 심근경색증 환자, 면역력이 저하된 암 환자, 소아 등은 특히 폐렴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집중 치료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