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수열에너지 심포지엄] “수열에너지 히트펌프 안 써도 신재생E 인정해줘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20 10:02

한병주 수자원공사 부장 ‘충북수열에너지 보급 확대 위한 활성화방안’ 발표
“재생에너지 개념 넓혀야…하수처리수도 수열에너지 인정해 다양화 필요”

한병주 한국수자원공사 기후탄소사업처 수열사업부 부장이 18일 충청북도·충주시 주최, 충북에너지산학융합 주관으로 열린 '수열에너지 활용을 통

▲한병주 한국수자원공사 기후탄소사업처 수열사업부 부장이 18일 충청북도·충주시 주최, 충북에너지산학융합 주관으로 충주세계무술박물관에서 열린 '수열에너지 활용을 통한 탄소중립실현 심포지엄'에 참석 '충북수열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활성화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송기우 기자

수열에너지를 냉난방 에너지로 활용할 때 히트펌프를 쓰지 않더라도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인정해줘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현행법에서는 히트펌프를 써야만 수열에너지로 분류하고 있어 수열에너지를 활용하는데 제한을 준다는 지적이다.




한병주 한국수자원공사 기후탄소사업처 수열사업부 부장은 지난 18일 충청북도·충주시 주최, 충북에너지산학융합 주관으로 충주세계무술박물관에서 열린 '수열에너지 활용을 통한 탄소중립실현 심포지엄'에 참석, '충북수열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활성화방안'을 주제로 이같이 밝혔다.


주요 댐 수열에너지 잠재량

▲주요 댐 수열에너지 잠재량(단위: 백만㎥, TJ/year, MW, 천RT) 자료=환경부 수열연구용역

수열에너지란 수온이 여름철에는 대기온도보다 낮고, 겨울철에는 대기온도보다 높은 특성을 활용, 히트펌프를 통해 물을 열원으로 냉난방하는 재생에너지를 말한다.



한 부장은 “신재생에너지법에서는 수열에너지가 히트펌프를 써야만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인정하도록 돼 있다. 히트펌프를 쓰지 않으면 인정받지 못한다. 히트펌프를 쓰던 안 쓰던 수열에너지로 봐야 한다"며 “하수처리수 등도 수열에너지로 인정해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수열에너지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재생에너지라는 개념을 포괄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 유럽에서는 모든 미활용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게 한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하수처리수를 전기로 가공된 2차 에너지라 보고 하수처리수를 사용하면 재생에너지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 부장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히트펌프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수열에너지를 인정해주고 있다.


그는 하수처리수는 수열원으로 탁월한 온도 조건을 갖췄지만 화석연료로 생산된 전기로 만들어진 2차에너지라는 이유로 재생에너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1, 2차 에너지 여부와 상관없이 미활용에너지 사용을 극대화해야 국가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수열에너지는 온실가스 감축 요구가 커짐에 따라 점차 활용처를 넓혀갈 전망이다.


한 부장은 “국내 에너지 소비에 따라 발생하는 온실가스 중 24.7%가 건축물에서 발생한다"며 “수열에너지는 풍부한 부존량과 괴밀지역에서도 적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수열에너지는 실외기가 없어 도시열섬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치면적이 제한되는 대형 고층 건물에서는 수열에너지를 도입하는 게 유리하다"며 “건축물 신재생의무비율 40% 중 수열에너지로 33.9%를 달성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 부장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는 지난 2014년부터 수열에너지를 도입, 에너지사용량의 35.8%를 절감하고 있다.


한 부장은 “수열에너지의 단위생산비용은 태양광의 약 85.9% 수준으로 타 열원 대비 경제성이 유리하다. 특히 설치용량이 클수록 경제성이 더욱 우수하다"고 밝혔다.


그는 “수열에너지 전체 잠재량은 약 52기가와트(GW)로 잠재량 중에서 우선 가능 개발가능량은 약 7.8GW로 추산하고 있다"며 “국내 화력 발전이 71.4GW 정도인데 수열에너지로 화력 발전 상당수를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충북에서 추진 중인 수열에너지 특화단지로는 대청댐 수열 특화단지 조성사업이 있다. 해당 사업은 총 사업비 3172억원으로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충청권 중심의 국가 인공지능(AI) 산업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강원도에서도 연평균 7도(℃)의 수온을 유지하는 춘천 소양강을 심층수를 활용, 수열에너지를 공급해 강원 수열 융복합 클러스터 사업을 오는 2027년까지 조성한다.


이외에도 현대자동차 GBC, 영동대로 복합 환승센터,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제주도 화복초, 세종 국회의사당 등에 수열 도입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원희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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