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조 자본잠식’ 광해광업공단, 지분·부동산 다 내다판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23 07:00

강원지사 부동산, 세아엠앤에스 지분 매물 내놔

총부채 8조원, 자본잠식 2.5조원 해결엔 모자라

“신임 사장에 정치력과 전문성 겸비 인물 와야”

강원도 원주 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광해광업공단 본사.

▲강원도 원주 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광해광업공단 본사.

현재 2조5000억원이 넘는 자본잠식 상태인 광해광업공단이 부채를 줄이기 위해 본격적인 자산 매각에 나섰다.




23일 광업계에 따르면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이달 내로 강원지사 부동산과 세아엠앤에스의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다.


광해광업공단은 공고를 통해 강원도 태백시 황지동에 위치한 강원지사의 건물과 토지를 매물로 내놨다. 매각 예정금액은 24억8986만원이다.



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세아엠앤에스의 지분 14.69%(210만주)도 매각한다. 매각 예정금액은 비공개이며, 입찰을 통해 최고가방식으로 진행한다. 단, 1대 주주인 세아홀딩스와 체결한 주주협약에 따라 세아엠앤에스와 동종 업종을 영위하는 사업자는 낙찰이 불가하다.


세아엠앤에스는 2006년 한국광물자원공사와 ㈜케이티시코리아간의 합작투자계약으로 전남 여수에 몰리브덴 등 합금철 제조, 가공, 판매 등을 사업목적으로 설립됐다. 2010년 12월 세아홀딩스가 광물자원공사와 케이티시코리아 보유지분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83.92%)가 됐다.




세아엠앤에스는 2023년 기준 매출 1조1914억원, 영업손실 70억원을 기록했지만 2022년에는 영업이익 386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총부채는 2743억원이며, 부채율은 314%이다.


공단을 부채 구렁텅이로 몰아 넣은 해외 자산도 당연히 매각 대상이다. 단, 핵심광물 자산인 파나마의 꼬브레파나마 구리광산(지분 10%)과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니켈광산(지분 38.17%)은 매각대상에서 제외됐다.




공단이 지분 63.29%를 보유하고 있는 멕시코 볼레오 구리광산은 취득가치가 7281억원이었으나 현재가치는 0원이다. 이 광산의 작년 당기순손실액은 2306억원이다.


공단은 현재 자원가격이 낮아 매각가치가 크게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자원가격이 오르는 등 적절한 타이밍을 보고 있다.


공단은 2009~2011년 자원가격이 가장 높은 상황에서 해외 자산을 취득했다. 이후로 자원가격 하락하면서 자산가치 하락 및 영업손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공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부채는 8조120억원이며, 자본금은 모두 잠식돼 2조5422억원 자본잠식 상태이다. 영업적자액은 2021년 374억원, 2022년 876억원, 2023년 1043억원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차입금이 7조6624억원에 달해 막대한 이자비용이 적자폭을 키우고 있다.


현재 공단의 사장자리는 공석이다. 지난달 30일부로 황규연 사장의 사표가 수리됐다. 공단은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신임 사장을 공모할 예정이다.


광업계 한 전문가는 “공단의 재무위기가 방치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 직면했다"며 “그동안 공단 사장자리에는 관할 부처의 퇴직공무원들이 차지했는데, 이 재무위기를 해결할 만한 정치력과 전문성을 가진 인물이 사장으로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병효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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