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타워 부활·이재용 등기임원 복귀' 질문에
70대 이상 64.8%·83.9% 찬성 '가장 높은 비율'
보수성향 밝힌 응답자가 진보성향 보다 다수 찬성
고령자·보수 성향일수록 삼성의 위기에 대해 더욱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자·보수 성향은 그룹 전체를 관리하는 '컨트롤타워'의 부활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23일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삼성전자 위기론' 여론조사에 따르면, “삼성의 컨트롤타워 부활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50.5%로 과반수를 넘었다. “부활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29.5%로,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20%로 각각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대상 전화 임의걸기(RDD·무선 97%, 유선 3%)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조사대상은 각각 전국 만 18세 이상 503명(남성 249명·여성 254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인천·경기 △대전·충청·세종 △강원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광주·전라 △제주 등 8권역에서 조사가 진행됐다. 연령대별로는 △18~29세 △30대 △40대 △50대 △60대 △70세 이상 등으로 구분해 조사가 이뤄졌다.
◇고령자일수록 삼성의 위기 우려···광주·전라 지역 찬성율 가장 높아
여론조사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고령자일수록 삼성의 위기 상황을 우려스럽게 바라보는 것으로 분석된다. 70대 이상은 “삼성의 컨트롤타워 부활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64.8%, “반대한다"는 의견이 11.8%로 찬성 쪽에 무게가 실렸다.
반면 40대는 “찬성한다"는 의견이 37.6%에 불과해 “반대한다"는 의견(43.1%)보다 낮았던 유일한 연령대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찬성 비중을 보면 18~29세는 40.3%, 50대는 47.5%로 집계됐고 나머지 연령대는 50%를 넘었다.
남성은 “삼성의 컨트롤타워 부활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52.7%, “반대한다“는 의견이 33.9%로 집계돼 평균치(50.5%·29.5%) 보다 높았다. 반면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13.4%로 매우 낮았다. 반면 여성은 “찬성한다"는 의견에 48.4%, “반대한다“는 의견에 33.9%로 평균치보다 낮은 비율을 보였다.
지역별로 “찬성한다"는 의견의 비중이 가장 높았던 곳은 광주·전라 지역으로 58.3%로 집계됐다. 그 뒤를 제주(54.6%), 대구·경북(54.3%), 인천·경기(52.1%) 등이 이었다. “반대한다“는 의견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강원 지역으로 39.6%로 집계됐다. 그 다음으로 광주·전라(32.8%), 서울(32.4%), 인천·경기(3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 지역에서는 반대한다는 의견이 0%로 집계돼 눈길을 끌었다.
◇보수 성향일수록 이재용 회장 복귀 찬성 비율 압도적
다음으로 “이재용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62.1%로 역시 과반수를 넘었다. “이재용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24.2%로,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13.7%로 각각 집계됐다.
이 역시 앞선 질문과 유사하게 고령자일수록 찬성 비중이 높았다. 70세 이상은 “찬성한다"는 의견이 83.9% “반대한다"는 의견이 8.1%로 집계됐다. 18~29세와 40대는 각각 43.1%와 51.%로 다른 연령대보다 “찬성한다"는 의견의 비중이 낮았다.
이념적으로 보수에 가까운 응답자가 이 회장의 복귀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 139명 중에서 “찬성한다"는 의견이 76.2%로 “반대한다"는 의견(16.7%)을 압도했다.
진보 성향을 자처한 응답자 129명은 “찬성한다"는 의견이 46.1%로 “반대한다"는 의견 36.4%로 격차가 좁혀졌다. 중도 성향이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변한 응답자들은 보수·진보 성향보다 평균치에 가까운 비율을 보였다.
지역별로 “찬성한다"는 의견의 비중이 가장 높았던 곳은 광주·전라 지역으로 79.5%로 집계됐다. 그 뒤를 강원(72.1%), 대구·경북(64.6%), 부산·울산·경남(63.7%) 등이 이었다. “반대한다“는 의견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대전·충청·세종 지역으로 28.4%로 집계됐다. 그 다음으로 대구·경북(28.2%), 인천·경기(28.1%), 서울(22.7%)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