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대란 예고에 가격 급등하는 ‘이것’…관련주 주목해볼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23 11:51
FILE PHOTO: Illustrations shows Aluminium blocks

▲알루미늄(사진=로이터/연합)

알루미늄 생산에 핵심 원료인 알루미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알루미나 최대 수출국인 기니의 수출 중단 조치가 핵심 소비국인 중국에 영향을 미치면서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알루미늄 가격이 덩달아 오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원자재 가격 제공업체 패스트마켓에 따르면 알루미나 가격이 이달에만 20% 넘게 급등하면서 2018년 기록된 역대 최고가인 톤당 707.75달러를 향하고 있다.


올 연초 톤당 300달러 중후반대를 보였던 알루미나 가격은 주요 생산국인 호주, 자메이카 등에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올해 내내 상승곡선을 그려왔는데 최근들어 시세가 또다시 급등한 것이다.



글로벌 알루미늄 생산 기업인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EGA)이 세관 문제로 자회사 기니 알루미나 코포레이션(GAC)의 보크사이트 수출을 이달초 중단한 것이 알루미늄 최대 생산국인 중국에 파장을 일으킨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알루미늄 1톤을 생산하려면 알루미나 2톤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5∼6톤의 보크사이트를 제련해야 한다.




중국은 기니산 보크사이트에 크게 의존해왔는데 GAC로부터 공급이 중단되고 재고마저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감하자 트레이더들과 제련소들은 남아있는 알루미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평소 접근하지 않앗던 서방시장 판매자들과 접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리서치업체 마이스틸 글로벌은 심지어 일부 구매자들이 알루미나 생산 공장 바로 앞에 대기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금속 트레이딩 업체 콘코드 리소시스의 던캔 홉스 리서치 총괄은 “지난 몇 달 동안 (알루미나) 시장은 단 한건의 이벤트만으로도 가격이 급등할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며 “이번 기니 사태는 가격 상승의 촉매제로 공급 부족에 대한 발판이 마려진 셈"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번 수출 중단 사태가 언제 해소될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EGA는 중단된 이유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구하고 있는 상황이며 기니 세관 당국 측은 블룸버그의 논평을 거부했다.


최악의 상황으로는 중국 제련소들이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 중단에 나서 글로벌 알루미늄 가격 급등을 부추기는 경우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세계 알루미늄과 알루미나 생산의 60%를 차지하는 중국이 수입하는 보크사이트는 70%가 기니산이다.


원자재 중개업체 트라피구라 그룹은 알루미나 가격으로 압박을 받기 시작한 알루미늄 제련소들이 향후 시장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의 에이미 고워 애널리스트는 “기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시장 충격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며 “공급중단 소식은 종종 단기적인 경우가 많지만 이번 사태는 보크사이트 시장 충격을 흡수하는 버퍼가 얇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홉스 총괄은 “향후 12개월에 걸쳐 알루미나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현재 알루미나 시장은 보이는 것보다 상당히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시장 균형을 위해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알루미늄 3개월 선물 가격은 22일 톤당 263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 알루미늄 시세가 연초 2380달러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 들어 11% 가량 급등한 상황이다.


국내 알루미늄 관련주로는 삼아알미늄, 그린플러스, DI동일, 남선알미늄, 대호에이엘, 조일알미늄 등이 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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