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 이어 포스코인터·SK가스도 준비…LNG벙커링 시장 본격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27 07:00

포스코인터 1만2500㎥, SK가스 1만8000㎥ LNG 벙커링선박 제작 주문

가스공사 7500㎥ 선박 운영 중…자체 터미널 활용 LNG 연계사업 활성화

LNG 추진선 557척→2028년 1058척 예정, 수요 570만→1500만톤 예상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광양 LNG 터미널 조감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광양 LNG 터미널 조감도.

포스코인터내셔널과 SK가스가 선박을 이용한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 서비스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LNG 벙커링이란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에 LNG연료를 공급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대부분 방식은 LNG 추진선박이 항만에 정박해 연료를 공급받는 식인데, 큰 선박에 정박하는 과정이 번거롭다.




하지만 두 회사가 준비 중인 서비스는 LNG 추진선박이 해상에 떠 있으면 LNG벙커링선으로 해상에서 직접 연료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가스공사가 이미 상용화를 시작했으며, 두 회사는 규모를 더 키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27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SK가스는 해상에서 직접 LNG 추진선박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LNG 벙커링선을 조선사에 주문했다.



선박 제작과 관련해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규모는 포스코인터내셔널 1만2500㎥, SK가스 1만8000㎥로 알려졌다. 현재 운영중인 가스공사 LNG 벙커링선 규모는 7500㎥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 벙커링사업에 가장 적극적이다.




출처 : DNV Alternative fuel Insight(2024.8)

▲출처 : DNV Alternative fuel Insight(2024.8)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재 전남 광양터미널에 1~6 저장탱크를 통한 총 93만㎘ 저장규모의 제1 터미널을 운영 중이다. 회사는 2026년까지 7,8 저장탱크 증설을 통해 40만㎘ 규모의 제2 터미널을 구축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추가적으로 서해권 54만㎘와 동해권 40만㎘도 계획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연 90만톤 자체소비, 5만톤 연계사업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이를 2026년에는 150만톤 자체소비, 10만톤 연계사업 활용하고 2030년에는 350만톤 자체소비, 30만톤 연계사업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회사는 연계사업으로 트레이딩, 반출입, 선박시운전 그리고 벙커링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 가운데 LNG 벙커링 사업은 십-투-십(Ship to Ship) 방식으로 진행한다. 즉, 회사가 주문 제작한 LNG 벙커링선을 이용해 연료를 필요로 하는 LNG추진선박에 해상에서 직접 공급하는 것이다.


사업개시는 2027년 2분기부터 예정하고 있으며, 제2 터미널을 이용하는 소형부도도 2026년 3분기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SK가스는 한국석유공사와의 합작사인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을 통해 LNG 벙커링사업을 영위할 예정이다. KET는 울산 북항에 LNG 및 석유제품 저장탱크와 항만시설을 갖췄으며, 여기에는 벙커링 전용 항만도 있다.


LNG 벙커링 시장은 선박에 대한 탄소 배출규제가 강화되면서 계속 커지고 있다.


선박 등 해양산업 인증기관인 DNV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세계 LNG 추진선박 수는 557척이며, 2028년까지 1058척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LNG 추진엔진은 초기에는 소형선에 적용됐으나, 대규모인 벌크선, 컨테이너선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관공선, 예인선, 벌크선 등 18척의 추진선박이 운영 중이다.


현재 LNG 벙커링선은 61척이 운영 중이고 2028년까지 12척만 추가될 예정이다. LNG 벙커링 수요는 2024년 570만톤에서 2028년 1500만톤으로 증가가 예상된다.


친환경 선박 시장은 앞으로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으며, 그 일환으로 2020년에 선박연료의 황 함량을 기존 3.5%에서 0.5% 이하로 낮췄다.


이 조건을 맞추기 위해서는 저유황유 사용, 스크러버(저감장치) 설치, 메탄올 사용, LNG 사용 방법이 있다.


현재 전 세계 선박 8467척 가운데 99%가 엔진개조가 불필요한 저유황유 사용 또는 스크러버를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연료 소모가 적고 배출물질이 현저히 적은 LNG 추진선박으로 전환도 꽤 많이 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건조 중인 친환경 선박의 약 9%는 LNG 추진선이며, 8%는 메탄올 추진선이다.


친환경 선박의 궁극적 연료는 청정수소, 청정암모니아, 청정메탄올, 바이오연료 등이 되겠지만 아직까지 연료비가 매우 비싸고 인프라도 구축되지 않아 사용시기는 적어도 20년 이후로 예상되고 있다.


그 전까지 현실적 친환경 연료로 LNG가 주목받고 있다. LNG는 이미 전 세계에 인프라가 구축돼 있고, 배출물질도 기존 연료대비 황과 미세먼지는 88% 감소, 질산화물은 40~70% 감소, 이산화탄소는 25% 감소된다. 메탄올은 황 92% 감소, 질산화물 55% 감소, 이산화탄소 90% 감소가 가능하지만 인프라가 별로 없는 게 단점이다.


가스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LNG 추진선박 수는 더욱 늘어날 거고, 항만에 들어 올 필요 없이 해상에서 연료공급이 가능한 LNG 벙커링선박 서비스 이용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LNG 벙커링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도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윤병효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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