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에어프레미아 지분 인수
재무건전성 우려에도 공격적인 투자
“시너지는 미지수…경영권은 필수”
대명소노그룹이 항공업 진출을 위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고 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두 항공사의 지분을 확보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 중이다. 대명소노 측은 “경영권에는 생각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업계에서는 결국 동원할 수 있는 자금력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향후 시너지 작업도 과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6월 티웨이항공의 지분 14.9%를 1056억원에 매입했다. 이어 8월에는 계열사인 대명소노시즌을 통해 티웨이항공의 지분 11.87%를 708억원에 추가로 매입했다. 이로써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의 지분 26.77%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선 상태다.
여기에 추가로 소노인터내셔널은 최근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인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의 지분 50%를 471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에어프레미아의 지분 13.475%를 간접적으로 취득하게 되었다.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의 배경에는 호텔·리조트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전략이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국내 18개 호텔·리조트에 1만1000여 객실을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리조트 기업이다.
여기에 항공 사업을 더하면 숙박과 항공을 연계한 패키지 상품을 개발할 수 있어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야심 찬 계획의 가장 큰 관건은 자금 조달이다. 티웨이항공의 지분 과반을 확보하려면 최소 1830억원이 더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에어프레미아의 최대주주 지위도 노린다면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자금이 더 필요하다.
지난해 말 기준 소노인터내셔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83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상당분은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의 지분 인수에 사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추가로 소노인터내셔널은 신한은행 주관으로 450억원의 3년 만기 대출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전국 각지의 리조트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제공했다.
지난 6월 티웨이항공 지분 매입 당시에는 그룹 상조 계열사인 대명스테이션으로부터 500억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이는 고객의 상조업 선수금을 활용한 것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외에 자회사인 대명건설의 현금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대명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1088억원 가량의 현금을 보유 중이다.
계열사를 통한 현금 동원이 이뤄질 경우 다른 과제가 생긴다. 바로 재무 건전성 유지다. 소노인터내셔널의 부채비율은 585.45%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항공사 인수를 위한 추가 부채는 재무 건전성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리조트 사업의 특성상 예수보증금이 부채로 잡히는 점을 고려하면,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과제다.
여러가지 난관에도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유리한 상황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영권을 방어하는 측의 자금력이 크게 뒤떨어지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의 현재 주인인 예림당과 에어프레미아를 보유 중인 AP홀딩스는 모두 자금력 측면에서 대명소노그룹에 크게 부족하다. 예림당의 자금 동원 여력은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다. AP홀딩스도 경영권 방어를 위한 유증을 최근 취소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노인터내셔널의 부채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추가 차입부담까지 져가면서 항공사 지분 인수에 나선다면 최종적으로 경영권 인수까지 확보해 시너지를 찾아야 한다"며 “만약 최대주주가 되더라도 리조트와 항공사의 성공적인 결합 사례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고민이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