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제조 선도프로젝트’ 선정, 생산성 30% 향상 기대…2027년까지 200개로 확대
정부가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GS칼텍스 등 국내 주요 기업이 추진 중인 26개 인공지능(AI) 활용 시도 사업에 1900억원을 지원한다. 정부가 이들 사업을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로 지정한데 따른 것이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안덕근 산업장관은 이날 서울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 협약식'을 열고 이 같이 지원한다고 밝혔다.
산업부가 선정한 26개 선도 프로젝트는 수행자로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식품 등 12개 업종에서 26개 기업이 선정됐다. 이 중 대기업은 9곳, 중견·중소기업은 17곳이다. 26개 선도 프로젝트 관련 총투자비는 3조7000억원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향후 4년간 총 1900억원을 지원한다.
26개 기업의 사업이 지정됐는데 삼성중공업, HD현대미포, 에코프로, 대한항공, 제주삼다수 등도 대상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산업부가 제시한 'AI 자율 제조'는 AI를 기반으로 로봇, 장비 등을 제조 공정에 결합해 생산 고도화와 자율화를 구현하는 개념이다.
산업부는 기업들의 AI 활용 확대를 돕기 위해 올해 우선 26개의 '선도 프로젝트'를 지정해 각각 최대 100억원을 지원하고, 이를 2027년까지 200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현대차는 AI와 로봇을 활용해 수요에 맞춰 물류와 생산 경로를 실시간 조정하는 생산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생산하는 다품종 유연 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제선·압연 공정 등 고위험 설비에 AI 자율제조를 도입해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제품 품질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며, GS칼텍스는 AI를 통해 공정의 온도·압력·유량 등 주요 변수를 실시간으로 분석·제어하고 탄소 배출도 저감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은 섬유 사업장에서 AI를 통해 설비 상태와 품질을 실시간 감지해 제어하고, 제주삼다수는 머신비전 AI로 구분한 저품질 과일을 로봇으로 선별한 후 농축액을 자동 포장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안덕근 장관은 “선도 프로젝트를 통해 대한민국 제조업을 더 젊고 활기차게 만들고 AI 자율제조를 산업 현장 구석구석까지 확산하겠다"며 “확정된 선도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확산하고 산업 현장의 혁신을 통해 새 성장 돌파구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성은 30% 이상 향상되고 제조 비용과 에너지 소비는 각각 20% 이상,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