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전망 “11월·1월 온화, 12월 강추위 예상”
전국적 가뭄 우려… 강수량 평년보다 부족할 듯
“북극 해빙 감소와 라니냐, 겨울 기후 변수로 작용”
올 겨울은 예년보다 대체로 따뜻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과 1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12월에는 북풍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낮은 기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기상청의 3개월 전망에 따르면 11월과 1월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각각 40%로 전반적으로 온화한 겨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12월에는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질 확률이 40%로, 차가운 북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북극해의 해빙 감소와 라니냐 상태 지속으로 발생하는 대기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따라서 이번 겨울은 예년보다 높은 기온 속에 때때로 강한 추위가 찾아오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라니냐는 열대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은 차가운 북풍의 영향을 더 자주 받아 추운 겨울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강수량은 11월, 12월, 1월 모두 평년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다. 11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확률은 40%에 달하고, 12월과 1월 역시 각각 40% 확률로 강수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은 “동인도양과 열대 서태평양에서의 대류 활동 감소와 북서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로 인해 고기압성 순환이 우리나라 부근에서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면 한반도 부근에는 대체로 건조한 공기가 유입돼 비나 눈이 내릴 가능성은 줄어들게 된다. 이는 전국적인 가뭄 위험성을 높일 수 있어 농업과 생활 용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2월에는 라니냐의 영향으로 차가운 북풍이 한반도로 자주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북극해 해빙이 평년보다 적어지면서 동아시아에 저기압성 순환이 강화되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차가운 북풍을 자주 맞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12월 기온은 평년보다 낮아질 확률이 40%에 이르고, 강수량도 평년보다 적을 가능성이 40%로 예측된다.
기상청은 이번 겨울 한파 가능성에 대해 “유라시아 지역에서 대륙고기압이 발달할 때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남하하면서 한반도는 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북극 해빙 면적이 줄어들수록 한파 발생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여 기후변화에 따른 극단적인 날씨 변동성은 점차 심화되고 있는 추세다.
기상청은 겨울철 기후에 가장 큰 변수로 엘니뇨와 라니냐 상태를 꼽았다. 현재 라니냐 상태가 이어지면서 동아시아 지역의 저기압성 순환이 강화되고 있으며,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이 약화되어 차가운 기류가 남하할 가능성이 커졌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으로, 이로 인해 대기 순환이 변화하여 한반도는 겨울철에 따뜻하고 강수량이 많은 날씨가 나타날 수 있다.
기상청은 “엘니뇨나 라니냐의 발생 여부가 겨울철 날씨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현재 진행 중인 라니냐가 올 겨울 동안 기압계에 영향을 미쳐 갑작스러운 기온 변동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겨울은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겠지만 때때로 큰 추위와 건조한 날씨가 나타나는 불안정한 형태를 보일 것"이라며 “기온 변동에 대비한 방한 대책과 건강 관리, 가뭄에 대비한 절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