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태양광 패권 전쟁에 투자 늘린 한국 기업 ‘흐뭇’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29 15:18

美 칩스법 지원 대상 태양광 포함

한화큐셀 美 공장에 3조원 투자

OCI홀딩스도 폴리실리콘 공급 확대해

중국기업 견제 위한 세제 혜택

바이든 “2029년 440GW 달성”

한화큐셀이 2021년 완공한 미국 텍사스주 168MW 규모 태양광 발전소

▲한화큐셀이 지난 2021년 완공한 미국 텍사스주 168MW 규모 태양광 발전소. 사진=한화큐셀

미국이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의 지원 대상을 태양광 산업으로 확대하면서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태양광 잉곳과 웨이퍼 생산시설이 전무한 상황에서, 이미 미국 시장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한국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수혜 기대감 고조

29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재무부는 칩스법을 적용하기 위한 최종 규칙에 태양광 모듈용 웨이퍼 생산도 지원 대상으로 포함했다


이에 칩스법 확대안의 최대 수혜자로 한화큐셀이 꼽히고 있다.



한화큐셀은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3조원 규모의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중 절반 규모의 잉곳과 웨이퍼 생산시설에 대해 칩스법 확대에 따른 약 3750억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터스빌 공장은 연간 3.3GW의 태양광 모듈 제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 곳은 지난 4월부터 모듈 상업 생산을 시작했으며, 내년부터는 동일한 규모의 잉곳·웨이퍼·셀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최근 달튼 공장의 증설로 연간 모듈 생산능력이 확대되면서 한화큐셀의 미국 내 총 모듈 생산능력은 연간 8.4GW에 달한다. 이는 미국의 약 130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OCI홀딩스, 칩스법에서는 제외…IRA 지원은 여전

OCI홀딩스는 텍사스주의 미션솔라에너지 공장에서 모듈만을 생산하고 있어 이번 칩스법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 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OCI홀딩스는 현재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향후 10년간 약 8025억원의 모듈 생산 지원 혜택을 받고 있다.


OCI홀딩스는 미션솔라에너지 공장의 생산능력을 210MW에서 1GW로 확대하는 중이다. 4000만 달러를 투자해 주거용 모듈 외에 상업용, 산업용 모듈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향상된 M10 모듈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 태양광

▲미국 태양광 발전 목표.

미국, 태양광 현지 체인망 확대 전략…중국 정조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총 설치된 태양광 발전용량은 210GW로 올해 36.4GW의 신규 태양광 설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2025년까지 전력 믹스에서 태양광 비중을 7%까지 끌어올리고, 2029년까지 총 440GW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태양광 산업은 폴리실리콘(원료)에서 시작해 잉곳(폴리실리콘 덩어리), 웨이퍼, 셀(태양전지), 모듈(셀 묶음)로 이어지는 가치사슬로 구성된다.


이번 칩스법 확대는 이 중 태양광 잉곳과 웨이퍼 생산 시설에 대해 25%의 투자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이유는 중국의 태양광 산업 독점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중국은 세계 태양광 패널의 80% 이상을 생산하고 있으며, 웨이퍼 생산에서는 더욱 압도적인 지위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전체 웨이퍼 생산량 610GW 중 약 95%인 579GW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폴리실리콘의 경우에도 전 세계 생산량 170만t 중 중국이 152만t을 생산하며 약 9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미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제한을 강화하기 위해 관세율을 25%에서 50%로 대폭 상향하고 양면형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세 부과 유예 조치를 종료했다.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4개국의 관세 면제 혜택도 중단했다.


한화큐셀의 대니 오브라이언 대외업무 담당 사장은 “전 세계에서 제조되는 태양광 패널의 압도적 다수를 중국 기업이 생산하고 있다"며 “미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중국의 청정 에너지 공급망 독점에 대항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창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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