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兆 넘긴 ‘최대 실적’...하나금융지주, 밸류업 풀악셀 밟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0.29 15:46

하나금융, 3Q 누적 순익 3조2254억
전년 대비 8.3% 증가
“이자이익 감소에도 비이자이익 확대”

600원 배당·150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 결의
밸류업 공시도...“2027년 주주환원율 50%”

함영주 하나금융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하나금융그룹이 고객 기반 확대와 비이자이익의 성장에 힘입어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는 기업가치 제고 목표도 밝혔다.





3분기 누적 순익, 전년 동기 대비 8.3%↑…역대 최대

29일 하나금융지주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올 3분기 1조15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직전분기 대비 11.8%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은 3조2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2475억원)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2% 증가한 4조253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는 고객기반 확대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 선제적·체계적 리스크 관리 노력 등에 힘입은 결과라는 설명이다.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이 3분기 3조2254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하며 누적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실제로 하나금융의 3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80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1085억원) 증가했다. 누적 수수료이익은 1조54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1650억원) 증가해 그룹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은행의 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 및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 그룹의 지속적인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에서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그룹의 3분기 말 대손비용률은 전년 동기 대비 0.17%p 감소한 0.25%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체계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안정적 수치를 유지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청치는 전분기말 대비 0.37%p 개선된 13.17%로,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노력과 수익성 중심의 자산 성장 전략이 더해진 결과라는 평가다.


BIS비율 추정치는 15.42%이며,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각각 10.62%, 0.71%다. 3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신탁자산 176조3774억원을 포함한 801조 9658억원이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3분기 순익 1조299억원을 포함해 누적 연결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2조7808억원을 시현했다. 이자이익(5조7826억원)과 수수료이익(7270억원)을 합한 은행의 핵심이익은 6조5096억원,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186억원) 증가한 7371억원이다.


비은행 계열사인 하나증권은 WM 부문의 고객 증대와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3분기 누적 18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 외에도 하나카드는 1844억원, 하나캐피탈은 1212억원, 하나자산신탁은 568억원, 하나생명은 2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및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3분기까지 소각한 3000억원 포함 연간 총 4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할 방침이다.



지주 '밸류업' 하나금융도 가세…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달성

하나금융

▲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은 그룹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의 지속적 증대를 위한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도 공시했다. 밸류업 3대 핵심 목표를 주주환원율의 단계적 확대,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 범위의 구체화,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로 선정하고 주주환원정책을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자사주 매입 확대와 분기별 균등배당 도입 등을 통해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는 게 첫 번째 목표다. 하나금융은 현금배당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해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가치(BPS) 등 주요 지표를 개선하고,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해 배당의 일관성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이를 통해 주주환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매년 단계적으로 총주주환원율을 증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자본관리 정책 개선 통해 보통주자본비율을 13.0%~13.5%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해당 구간 내에서는 주주환원 정책을 일관되게 이행하기로 했다. 특히 안정적인 보통주자본비율(CET1) 유지를 위해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 목표를 명목 GDP 성장률 수준으로 구체적 목표를 제시했다.


아울러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 10% 이상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그룹의 중점추진과제 항목에 밸류업 계획을 반영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내재화를 통해 실질적인 이행을 담보할 방침이며, 매년 이사회 중심의 점검 및 평가를 실시한다.


하나금융은 “밸류업 계획은 저평가된 주가를 회복하고, 주주가치를 증대하려는 그룹의 이사회와 경영진의 강한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며 “기업 밸류업을 위한 구체적 목표와 이행 방안을 함께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룹은 밸류업 계획이 단순한 목표 설정으로 끝나지 않고 실질적인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매년 점검 및 평가를 거쳐 개선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우리금융에 이어 신한금융, KB금융이 속속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면서 주주환원정책 경쟁이 시작된 바 있다. KB금융의 경우 양종희 회장이 영상을 통해 구체적인 밸류업 방향성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양 회장이 보통주자본(CET1)비율 연계 총주주환원율 제고 계획 등 차별성을 보였다는 평가가 따르면서 마지막으로 발표에 나서는 하나금융의 방향성에 이목이 모이기도 했다.



박경현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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