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스피 지수가 지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월평균 상승률이 가장 높은 달은 11월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미국 대선이 있던 해는 코스피가 더 크게 오르면서 올해는 어떨지 관심이 쏠린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79포인트(0.54%) 내린 2,542.36에 장을 마감했다.
월간 기준으로 코스피는 지난 7월 0.97% 떨어지더니 8월(-3.48%), 9월(-3.03%), 10월(-1.43%)까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달 첫 거래일에도 하락 마감한 것까지 감안하면 코스피 지수는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 지수 산출 기준시점인 1980년부터 지난해까지 11월의 평균 수익률은 2.78%로 열두 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상승률이 2.24%로 두 번째로 높았으며 7월(2.17%), 3월(1.91%), 12월(1.79%) 등 순으로 높았다.
11월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경우가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11월 수익률은 44회 중 28회 플러스를 기록해 열두 달 중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낸 연도 수가 7월(29회)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경우는 16회였다.
특히 미국 대선이 있는 해의 11월 평균 상승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선은 4년마다 11월 첫째주에 시행돼 왔다.
1980년 이후 지난해까지 미국 대선이 있던 해의 11월 코스피 평균 상승률은 3.46%로, 44년간 11월 평균 수익률(2.78%)을 웃돌았다.
11회 중 7회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등에 11월 코스피가 3.32% 하락했고, 2016년(-1.23%)에는 예기치 못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충격에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 등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상승했다.
2020년 대선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패배 불복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14.30% 오르면서 2020년 중 가장 큰 월간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1980년 이후 미국 대선이 있던 해의 10월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2.89%로, 44년간 10월 평균 수익률(0.20%)을 밑돌았다. 올해 10월도 코스피는 1.43% 떨어졌다.
통상 연말 배당 등을 노린 매수세가 유입돼 11월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데, 특히 미국 대선이 있는 해는 대선이 끝난 후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미국 대선이 있는 해의 10월의 경우 불확실성 때문에 평년 대비 주가가 더욱 부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