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인 1911년 처음 반출…해외로 무단반출된 석조문화유산 복원 첫 사례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원주시는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복원공사를 완료하고 오는 12일 오전 10시 30분 복원 기념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와 공동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113년 만에 이루어진 지광국사탑의 원주 법천사지 귀향을 기념하고 일제강점기 및 6·25전쟁 때 파손됐던 탑의 보존처리와 유적전시관 내 실내 복원의 성과를 알리는 역사적인 자리이다.
지광국사탑은 고려시대를 대표한느 석탑으로 고려 시대 국사(國師) 해린(海麟, 984~1070)의 사리와 유골이 봉안된 승탑이다.
평면 사각의 전각 구조로 화려한 조각이 장식돼 역대 가장 개성있고 화려한 승탑으로 꼽힌다.
원주 법천사지에 있었던 지광국사탑은 일제강점기인 1911년 처음 반출된 뒤 서울 명동, 일본 오사카를 거쳐 경복궁 경내에 자리잡고 있다가 보존처리를 위해 2016년 해체돼 국립문화재연구원(현 국립문화유산연구원)으로 옮겨졌다.
2020년까지 약 5년간 탑 부재 29점에 대한 보존처리가 완료됐고, 지난해 12월에 법천사지유적전시관으로 최종 복원 위치가 결정됐다.
탑이 지닌 원형의 가치를 되찾기 위해 보존처리와 복원은 수많은 전문가 검토를 거쳤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에서 조립공사를 맡고 원주시는 주변 정비 공사를 시행했으며, 완성된 석탑의 높이는 5.39m, 무게는 24.6톤이다. 특히 진도 7의 충격에도 탑이 버틸 수 있도록 면진대 설계를 반영했다.
레이저 세척법 등 과학적인 보존처리 방법과 전통 기술을 지닌 장인의 협업 과정이 동반 상승의 효과를 거둔 결과물로 평가되고 있다. 도상 및 문양 연구, 복원 석재의 산지 연구 등 여러 분야의 공동연구가 함께 수반되어 복원이 완성된 사례로 큰 의미가 있다.
또 해외로 무단반출된 석조문화유산이 제자리로 복원된 역사적인 첫 사례로 원주시와 강원특별자치도의 이미지를 대표할 수 있는 훌륭한 '국보' 문화유산으로 전국적인 역사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유산청 생생국가유산 활용사업의 일환인 지광국사의 일대기를 다룬 음악극을 주제로 한 식전공연 '시절인연'을 시작으로 복원 기념식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