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트럼프 선거인단 312명 확보…승리 가능성 95%”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 ‘싹쓸이’
트럼프 승리선언 "당선돼 영광…미국 고칠 것"
韓 경제 타격 예상…원/달러 환율 1400원 근접
지난 5일(현지시간) 실시된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해졌다. 이번 대선에서 핵심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에 이어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에서도 승리를 거두면서 당선 가능성이 95% 이상 달한다고 뉴욕타임스(NYT)는 6일 보도했다.
AP통신은 한국시간 오후 4시 11분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26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14명을 차지했다.
특히 승부를 결정지을 경합주에서 7곳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 앞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의 당선이 더욱 유력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득표율 51.0%로 승리를 확정지어 1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고 또다른 경합주인 조자이에서도 50.9%를 득표해 선거인단 16명을 추가로 가져갔다.
여기에 AP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서도 승리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공화당 우세 지역인 알래스카(3명)를 반영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270명을 차지하면서 승리를 확정짓게 된다.
이런 판세를 의식한듯 NYT는 경합주 개표 상황, 남은 표의 과거 투표 기록, 인구 분포 등을 토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인단 312명을 차지, 당선될 가능성을 95%로 제시했다.
AP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가 눈앞에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연설을 통해 “여러분의 제45대, 그리고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준 미국민에 감사하고 싶다"고 승리 선언을 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나라가 치유되도록 도울 것"이라며 “우리는 국경을 고칠 것이며 우리나라에 대한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밤 우리가 역사를 만든 이유가 있다"며 “나는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표가 시작된 이후 계속 우위를 유지했다는 부분에 있다. 2020년 대선에선 본투표 개표 때는 당 색깔이 빨간색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했다가 이후 사전투표 개표가 진행될수록 민주당으로 우위가 바뀌는 이른바 '붉은 신기루'(red mirage) 현상이 나타났으나 이번에는 다른 양상을 보인 것이다.
이번 대선 결과로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중심주의가 현실화하면서 수출을 중심인 우리나라 경제에 타격이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에서 “우리 동맹들은 소위 '적국'보다 우리를 더 부당하게 대우했다"며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에 10%에 달하는 보편 관세 부과를 천명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주요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다. 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작년 역대 최대(444억달러)였다. 올해 1∼9월에도 399억달러를 기록,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한국 정부가 무역수지 흑자를 의식해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더욱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4일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수개월 전부터 미국 대선 이후의 상황에 대비해왔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우리나라에 부담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표 전까지만 해도 1370원후반대였는데 현재 1396.06원까지 급등, 1400원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여부에도 영향을 비친다. 환율이 불안한 상황에서 한국 기준금리까지 더 낮아지면, 달러화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더 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