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피하자”…미국 기업들 ‘중국 탈출’ 러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1.0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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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연합)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미국 기업들이 줄줄이 중국 사업을 접고 철수하는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유명 신발 브랜드인 스티브 매든은 1년내 중국에서 제품 생산 비중 감축 목표치를 기존 10%에서 40%로 늘렸다. 에드워드 로젠펠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이같은 (중국 감축) 계획을 어제 아침부터 실행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 대한 상당한 관세를 생각해본다면 공급망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스티브 매든은 지난 몇 년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95% 가량을 중국에 의존해왔다. 로젠펠드 CEO는 또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매년 10% 넘게 줄이는 것이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했었다. 이에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목표달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언급하지 않은 대신 “이를 이행할 계획은 있다"고 했다. 스티브 매든은 캄보디아, 베트남, 멕시코 등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해왔다.


스티브 매든의 중국 생산 비중 감축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내년 중국에 대한 익스포져가 25%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킹소다와 빨래 세제 등을 만드는 암앤해머, 구강세정기 브랜드 워터픽 등으로 유명한 '처치앤드와이트'는 일부 생산을 중국 외 지역으로 이미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릭 다이어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관세에 대한)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계획이 있고 조치 또한 이미 취했다"며 “모두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 영향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하는 배경엔 트럼프 당선인의 대중 관세 정책이 현실화되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제품들의 가격이 인상되고 이는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최대 20%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 대해선 6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기업들은 더 저렴하게 제품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중국에 생산을 의존해왔다.




미국 가전업체 월풀은 관세가 인상될 경우 미국인들은 특히 전자레인지 가격 인상을 목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짐 피터스 CFO는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가장 크게 얻는 것 중 하나가 전자레인지"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어 월풀은 대부분의 제품이 미국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보다 관세 리스크를 잘 피할 수 있다고 했다.


일부 기업은 소비자 판매가격 인상을 예고하기도 했다. 고양이 용품 캣츠프라이드 브랜드를 소유한 오일드라이의 댄 자피 CEO는 실리카겔로 생산된 고양이모래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며 원재료를 구할 수 있는 곳은 중국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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