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순의 메디피셜] 만성통증, 진통제 언제까지 먹어야 할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1.10 16:20

치료 경과·개인차 감안 주치의와 상담해야

박효순 메디컬 전문기자

▲박효순 메디컬 전문기자

박효순 메디컬 전문기자

만성통증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통증을 말한다. 요통을 비롯해 △대상포진 후 신경통 △섬유근육통 △복합부위통증증후군 △삼차신경통 △신경병증성 통증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 등 매우 다양한 병이 연관돼 있다.




통증이 만성으로 진행하기까지 기전이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만성 염증, 신경계 손상, 말초 수용체의 퇴화, 심리적 요인, 급성 통증에 대한 부적절한 치료 등 다양한 이유가 작용한다.


통증이 생기면 1차적으로 통증을 제거하거나 완화시키는 진통제를 복용한다. 약 복용을 중단하면 통증이 재발하는 사람은 장기간 또는 평생 동안 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진통제를 장기간 복용하면서 위장 장애나 진통제 내성 등 상당한 부작용이 나타난다.



그렇다면 만성통증에 진통제는 계속 먹어도 될까? 언제까지 먹어야 하나?


대한통증학회(회장 이평복,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가 발간한 '통증질환 환문명답:환자가 묻고 명의가 답하다'에 따르면, 진통제는 만성통증을 관리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다.




약물치료는 만성통증 치료의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지만 모든 환자가 무기한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통증이 줄고 기능이 개선됨에 따라 위험과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약지침을 따라야 한다.


만성통증을 조절하기 위한 약제로는 △마약성 진통제 △비(非)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항우울제 △항경련제 △근이완제 △파스와 같은 패치제 등이 있으며, 복합적으로 사용해 진통효과를 강화하기도 한다. 일부 진통제는 내성, 의존성 및 기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약물의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




시기와 환경에 따라서 통증이 심해지거나 약해지더라도 약물을 환자가 자의적으로 조절하기 보다는 통증의 양상과 강도를 면밀히 기록한 뒤 주치의 등 의료진과 상담하여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경계 손상은 통증 경로를 민감하게 하고 통증 신호를 증폭시켜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통증 신호를 감지해 중추신경계로 전달하는 말초수용체의 퇴화도 만성통증을 유발한다. 스트레스·불안·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요인은 통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만성통증은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지만 과정이 복잡하고 개인적이므로 어떤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만성통증을 관리하기 위해 약물 사용 및 관련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 중 하나는 '척수자극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다양한 연구 결과 척수 근처에 전극을 배치해 통증 신호를 방해하는 전기 충격을 뇌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 및 복합부위동증증후군을 포함한 만성통증 질환 환자의 통증을 완화하고 진통제 등 약물 사용을 줄이며, 기능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통증 관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삶의 질을 개선하고 통증 수준을 낮추는 것이다. 만약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도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 진통제를 서서히 줄이거나 아예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적절하다.


그러나, 약물을 복용하지 않을 때 통증이 지속되거나 악화한다면 종합적인 치료계획의 일부로 약물을 계속 복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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