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케이·토스뱅크 중저신용 대출 30% 넘어
올해부턴 3사별 목표 잔액도 달성해야
연말 성과급 등 여유자금 늘어나면 상환 수요 증가
연 3.1% 특판 출시…중저신용 대출 확대 총력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금융당국이 목표치로 제시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과 잔액을 맞추기 위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연말이 될수록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상환 수요가 많아지기 때문에 대출 확대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안전한 대출로 여겨지는 주택(아파트)담보대출는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따라 문턱을 높인 가운데 리스크가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은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 인터넷은행들의 건전성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율 30%(평잔 기준)를 모두 달성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3분기 기준 32.3%, 케이뱅크는 34.5%를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지난 2분기 기준 34.9%를 달성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비중을 30%로 설정했다.
중저신용자 대출은 KCB(코리아크레딧뷰로) 기준 865점,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에게 실행되는 대출이다. 기존에는 가계 신용대출을 기준으로 비중을 산정했으나, 올해부터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보증부 서민금융대출 보증한도를 초과한 대출 잔액도 비중을 산정할 때 포함된다.
올해 연말 3사 모두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비중 달성이 유력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연말이 될수록 연말 성과급 등 여유 자금이 생긴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상환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말에는 보너스 등 상여금을 받은 차주들이 신용대출을 먼저 상환하려고 하기 때문에 대출 잔액의 변동성이 커진다"며 “대출을 많이 공급해도 상환 수요가 많으면 금융사 입장에서는 잔액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중저신용자 대출의 경우 이자 부담이 큰 데다 인터넷은행은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어 차주들이 서둘러 상환하는 분위기다.
이에 인터넷은행들은 상환 수요에 대비해서라도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부터는 금융당국이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의 연말 목표치를 제시해 이 또한 달성해야 한다. 금융위에 따르면 인터넷은행별 올해 말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잔액은 평잔 기준 카카오뱅크 4조8193억원, 토스뱅크 4조3867억원, 케이뱅크 2조5007억원이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은 4조7000억원 규모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위해 카카오뱅크는 특판 상품도 내놨다. 지난 7일부터 당시 최저 연 3.141% 금리의 중저신용자 대출 상품을 출시해 오는 30일까지 판매한다. 특판 대출을 받은 중저신용 고객에게 최대 3만원의 첫 달 이자도 지원하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판 상품 출시로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금리는 일반 신용대출 금리보다 최저 금리가 더 낮아진 상황이다. 13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중신용대출 상품 금리는 연 3.143~10.878%, 일반 신용대출 상품 금리는 연 4.764~7.418% 수준이다.
인터넷은행들 또한 정부의 총량 규제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공급에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리스크가 있는 중저신용자 대출 상품을 확대해야 해 건전성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등으로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을 보면 카카오뱅크는 0.48%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케이뱅크는 0.88%로 전분기 대비 0.2%p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