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면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중국 비야디(BYD)가 내년에 또 한차례의 가격 전쟁을 예고했다. 최근 국내 진출을 공식화한 비야디가 향후 전기차 가격 인하에 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블룸버그통신은 비야디 측에서 발송한 것으로 알려진 이메일 화면 캡쳐본이 이날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유포됐다고 보도했다. 이메일에는 비야디가 한 납풉업체에게 내년 1월부터 단가 10% 인하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이 이메일은 비야디가 내년 (전기차 업계의) 추가 할인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비야디는 저렴한 전기차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중국 내 가격 전쟁을 주도한 업체로 꼽힌다. 가격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폐업하거나 인수합병의 대상이 됐다.
비야디는 올해에도 전기차 업계 전반의 가격 전쟁을 주도했다. 그 결과 비야디는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약화된 경쟁업체들을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성과를 거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로 인해 비야디의 올해 누적 전기차·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320만대까지 오르면서 중국 판매량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에는 50만대를 판매하면서 사상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추이에 힘입어 비야디는 올 연말까지 400만대 이상의 전기차·하이브리드차를 판매할 전망이다.
이날 공개된 이메일과 관련해 비야디의 리 윤페이 홍보담당 및 브랜딩 책임자는 웨이보에 “납품업체와 연례 협상은 자동차 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관행"라며 “우리는 공급업체들에게 향후 가격 인하 목표치를 설정하지만 이는 의무사항이 아니며 협상될 수 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