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달러당 150엔선이 무너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1시 49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9.97엔을 나타내는 등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150선을 밑돌은 적은 지난달 21일 이후 약 1달 만이다.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들이 다음달 예정된 금리 회의에서 서로 상반된 결정을 내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도쿄 23구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동월 대비 2.2% 오르면서 시장 예상치(2.0%)를 웃돌았다. 이는 전월의 1.8%보다 상승률이 확대된 수치이기도 하다. 신선식품을 포함한 11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6%에 달했다.
이처럼 일본 물가가 빠른 속도로 오르자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현재 스왑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63%로 반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날 도쿄 물가 지표는 내달 19일 예정된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전에 발표되는 마지막 물가 지표다.
NLI 연구소의 사이토 타로 경제 리서치 총괄은 “전반적으로, 오늘 발표된 경제 지표 중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검토를 막을 내용은 하나도 없다"며 “금융 시장이 안정되면 일본은행은 12월에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12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엔화 강세의 또다른 요인으로 지목된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금리선물시장에서 미 기준금리가 4.25~4.5%로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이 66.5%로 1주일 전(55.9%) 대비 대폭 올랐다.
미일 금리차가 좁혀지면 '엔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져 투자자들의 엔화 매수, 달러 매도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
다만 내달 5일 발표될 미국 11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미국 노동시장이 과열된 것으로 나타날 경우 연준은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삭소 마켓의 차루 차나나 최고투자책임자는 “12월 연준 금리인하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기에 미 고용지표가 핵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