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뼈아픈 반성문...내년 분기배당 도입한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2.06 06:00

“배당성향 우수하나 주주환원책 부족”
국책은행 역할, 시장 고정관념도 발목

PBR 1배 달성 목표...ROE 10% 달성
CET1 12% 초과시 배당성향 40%로↑

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내년 중 분기배당을 도입한다.

IBK기업은행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내년 중 분기배당을 도입한다.




기업은행은 보통주자본비율(CET1) 구간에 따라 최대 40%까지 현금배당을 점진적으로 상향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성향을 지향한다는 구상이다.


6일 IBK기업은행은 이러한 내용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5배로 은행업종 평균(0.44배) 대비 낮다.


작년 말 기준 기업은행의 PBR은 0.3배 수준으로, 미국(1.2배)은 물론 일본(0.7배)보다도 낮다.




은행업은 금융당국으로부터 규제를 받는데다, 금리, 정책 등 외부환경에도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다만 기업은행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작년 말 기준 8.8%로, 일본(7.4%)은 물론 국내 4대 금융지주(8.5%)보다 높다. 미국 주요 은행(10.3%)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높은 자본 효율성과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작년 말 기준 기업은행의 배당성향은 29.4%로 국내 4대 금융지주(28.4%)를 상회한다. 최근 5개년 평균 배당성향은 27%다.


기업은행은 “양호한 수익(ROE), 우수한 배당성향에도 주주환원 정책은 아직 부족하고, 시장 평가도 아쉽다"며 “주주환원 정책의 예측 가능성, 배당 가시성이 부족하고, 선진국(40%) 대비 주주환원율이 낮은 점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기업은행이 국내 유일 상장 국책은행이라는 점도 저평가 요인 중 하나다.


시장에서는 공공기관인 기업은행의 수익성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다. 기업은행이 정책금융을 수행하는 만큼 수익성, 성장성, 건전성이 훼손될 수 있고, 경제 위기 발생 시 정부 출자에 따른 지분 희석 우려도 상존한다.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 기업가치 제고 계획 요약.(자료=기업은행)

이에 기업은행은 적정 가치를 평가받기 위해 ROE를 제고하고, COE는 낮추는 개선방안을 내놨다.


PBR 1배 달성을 목표로, 중장기 ROE를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배당성향도 40%대로 높인다는 구상이다.


세부 방안으로는 금융그룹 차원의 관리 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자회사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IBK벤처투자 등 자회사 이익 다변화를 추진한다.


CET1 구간별로 주주환원 목표를 제시해 배당 가시성도 높일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9월 말 현재 CET1 비율이 11.67%다. 앞으로 CET1 비율 12% 이하 구간에서는 배당성향을 35%로 올리고, 비율이 12%를 초과할 경우 배당성향을 40%로 상향한다.


기업은행 측은 “CET1 비율은 지속적인 중소기업대출 성장과 주주에 대한 배당의 근간이 되는 지표"라며 “현재 CET1 규제비율인 9.5%에 향후 발생 가능한 경제위기에 대비해 안정적으로 은행 경영을 할 수 있는 자본 버퍼 3%를 합산해 CET1 목표를 12.5%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내년 중에는 정관 개정을 통해 분기배당도 도입할 방침이다. 분기배당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주주총회 의결, 금융당국 인가 등 관련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를 고려할 때 분기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개정은 내년 상반기 중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수익성 제고를 통해 확보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정책금융과 배당여력을 확대해 중소기업 지원과 주주환원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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